공유

제704화

“괜찮을 거야.”

예나는 안심하라는 듯 설민준을 향해 웃었다.

그리고 응접실 문은 굳게 닫혀버렸다.

화가 치밀어 오른 설민준은 주머니를 더듬으며 담배 한 대를 꺼냈다.

“흥!”

이때 엘리자가 차가운 웃음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아내가 다른 남자하고 단둘이 한 방에 있는데, 걱정도 안 되세요?”

“그쪽이 상관할 바는 아니잖아요?”

설민준은 엘리자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그쪽 약혼자나 똑바로 챙기세요.”

왠지 모르게 설민준은 예나를 보는 트레이북의 눈빛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트레이북은 이 지역의 보스이다.

만약 정말로 예나한테 다른 마음이 생긴다면 설민준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설민준은 라이터를 든 손을 덜덜 떨며 한참 동안 담배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X발!’

그러자 엘리자는 또다시 설민준을 비웃었다.

“찌질한 남자만이 자기 아내를 내세워 편의를 바꿉니다! 남자로서 부끄럽지 않아요?”

설민준은 엘리자의 말을 들을 겨를이 없었다.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 곧 숨을 죽였다.

그리고 응접실 안의 소리를 들어 보려고 했지만, 방음 효과가 너무 좋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응접실은 매우 커서 트레이북은 베란다에 가까운 위치에 앉았고 예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지금 있는 이곳은 문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예나는 막 입을 열어 자기 의사를 표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레이북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그윽하고 차가운 칠흑 같은 눈동자로 조용히 예나를 보고 나서 입을 열었다.

“진나라 언어 할 줄 알아요?”

예나는 트레이북의 이러한 눈빛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런 정서에 다소 정신이 몽롱해져 겨우 시선을 거두고 진나라 언어로 말했다.

“진나라 사람인데, 당연히 할 줄 압니다.”

“그럼, 내가 하는 진나라 언어는 어떤 수준인지 한번 들어줄래요?”

트레이북은 천천히 입을 열어 또박또박 말했다.

예나는 순간 제자리에 굳어졌다.

그저께 예나는 이미 트레이북의 목소리가 매우 익숙하다고 느낌이 들었었다.

그리고 오늘 진나라 언어로 들으니 그 익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