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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트레이북은 환하게 웃고 있는 예나를 바라보면서 약간 넋이 나갔다.

예나의 웃는 모습도 말투도 작은 움직임도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 익숙한 느낌은?”

그러다가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트레이북은 손을 내밀었다.

예나는 경계하며 뒤로 몸을 젖혔으나 트레이북은 예나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잡았다.

트레이북은 정신을 잃고 손바닥의 새까만 머리카락을 보면서 오랜만에 익숙한 향기가 풍겨왔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예나의 차가운 목소리는 단 한 번에 넋을 잃은 트레이북을 현실로 끌어들였다.

“죄송합니다.”

트레이북은 예나의 머리카락을 풀어주었다.

얼굴에는 수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고 얇은 입술도 힘껏 오므리고 있었지만, 금색 가면 뒤에 가려져 있었다.

하여 예나의 시점에서 보면 트레이북은 여전히 차갑고 위험하며 신비로워 보인다.

“만약 합작을 원하지 않는다면,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예나는 갑자기 일어서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무엇이든 바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몸을 바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베푸는 것이고 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란 단어에는 충성과 고수가 따른다.

“제가 언제 협조하기 싫다고 그랬나요?”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찾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말씀해 보세요.”

예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돌렸다.

“정말로 찾아줄 수 있는 겁니까?”

“그 사람이 누군지부터 말씀해 주세요.”

“제가 찾으려는 사람은 아시아계 남자입니다. 한 달 전 H 지대에서 실종됐습니다.”

예나의 목소리는 다소 젖어 들었다.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의 진술로는 20여 일 전이라고 합니다.”

예나의 정서는 갑자기 가라앉았는데, 마치 활짝 핀 꽃이 갑자기 시든 것 같았다.

그런 예나를 바라보면서 트레이북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미어졌다.

이 통증은 서서히 온몸으로 퍼져서 손가락까지 약간 뻣뻣하게 웅츠러들었다.

트레이북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사람과 어떤 관계입니까?”

“제 남편입니다.”

예나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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