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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방금 어떤 여자가 트레이북 애인이 되겠다고 너 보고 대신 전하라고 그랬어?”

엘리자는 예쁘게 빨간색 매니큐어를 한 손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 여자가 너한테 돈을 얼마나 줬어?”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그런 거 아닙니다.”

루이스의 이마는 순식간에 또다시 땀이 흥건해졌다.

“너무 예쁘게 생겨서 제가 순간 넋이 나가 대신 말을 전해준 것뿐입니다.”

그러자 엘리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뽑아서 루이스에게 건네주었다.

“이 카드 안에 10만 달러 있어. 한동안 부귀영화 누리면서 살기에는 충분할 거야. 이 돈 가지고 앞으로 다시는 이상한 여자들 트레이북한테 소개해 주지 마. 너희 경호팀 모든 경호원에게도 똑같이 전해. 그 어떤 여자도 도와주지 말라고.”

루이스는 멍해져 되물었다.

“무슨 뜻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기 바랍니다.”

“트레이북은 내가 이미 찜해 놓은 남자야. 누가 나랑 맞선다면 그건 곧 우리 아빠랑 맞서는 걸로 간주할 거야.”

엘리자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돈만 받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난 우리 아빠한테 네 손톱을 하나씩 뽑고 살을 갈기갈기 찢어서 바다로 던져버리라고 부탁할 거야. 그러니 알아서 해!”

엘리자는 말을 마치고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트레이북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루이스는 10만 달러가 들어 있는 은행카드를 들고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앞으로 다른 경호원이 보스한테 여자를 소개해 주면 엘리자는 나한테 책임을 묻겠지?’

‘참,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감당해야만 품을 수 있는 10만 달러구나!’

루이스는 크게 한숨을 쉬며 느릿느릿 연회장으로 향했다.

예나는 설민준과 구석에 있는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곁눈질로 루이스가 뒤에 있는 휴게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루이스는 풀이 잔뜩 죽어있었다.

“일을 망쳤나 봐.”

설민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이제 어떡해?”

예나는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 덤덤하게 말했다.

“조급해할 필요 없어. 연회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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