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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엘리자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내가 예쁘지 않은 거야? 내가 찾아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감히 날 내쫓는다고?’

그녀는 윗 단추 하나를 풀며 말했다.

“멀리서 찾아왔는데 차 한잔도 대접하지 않는 거예요?”

“엘리자 씨는 이곳에서 차 한잔 드시고 가세요. 저는 서재로 돌아가야 해서 이만.”

트레이북의 눈빛이 여전히 쌀쌀맞았다.

그는 우두머리 자리에 앉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생각으로 그의 곁을 맴돌았다. 모두 권력에 따라 움직이는 멍청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그는 자신의 계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려 했다.

그가 서재로 발걸음을 돌리자, 여자가 그의 손목을 잡았다.

트레이북의 눈빛이 더 차가워졌고, 그는 매몰차게 잡힌 손목을 빼냈다.

엘리자는 그의 차가운 눈빛에 깜짝 놀라 손을 거두었다.

‘너무 무서운 남자야.’

‘그래서 김두철 사건도 혼자 잠입해서 처리할 수 있었던 거겠지.’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시아에서 온 찻잎을 가지고 왔어요. 보이차라고 마셔본 적 있으세요?”

트레이북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는 자신의 기억이 겨우 한 달 전으로 멈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기억이 삭제된 듯한 기분이 들었으며 꿈에서도 파편 같은 기억들만 있었다.

자신이 검은색 눈동자, 황인 피부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던 기억이 있은 걸 보아 아마도 아시아인인 듯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었던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익숙한 언어가 무엇인지를 찾아보았지만, 자신이 적어도 일곱 가지의 언어를 다를 줄 안다는 걸 발견했고 언어의 유창한 정도는 거의 비슷했다.

‘보이차.’

‘너무 익숙한 단어야. 어쩌면 마셔봤던 차일지도 모르지.’

그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끓여서 한 잔 서재로 가져다줘요.”

엘리자는 차를 마시지 않았으니 끓이는 방법도 몰랐다. 그래서 하인에게 일을 넘겼다.

하인은 세 명의 우두머리 모두 섬긴 경험이 있는 자였고 차를 끓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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