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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저 두 분이 형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하는데 초대장이 없어 입장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경호원이 공손히 답변했다.

“이건 저 아가씨가 형님께 준비한 선물입니다.”

엘리자가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상자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보이차, 꽤 비싼 찻잎이네.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야.”

도예나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엘리자의 말에서 강한 적대감을 느꼈다.

‘혹시 이 여자가 바로 트레이북의 아내 혹은 애인이라서 내가 만나는 걸 꺼리는 걸까.’

도예나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엘리자 씨. 저와 제 남편이 트레이북 씨에게 감사 인사드리러 왔어요.”

설민준과 도예나는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그도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며 젠틀하게 말했다.

“아름다우신 엘리자 님, 어제 저와 제 아내가 곤란에 처했을 때 트레이북 씨가 도와주셨어요. 작은 선물일지라도 저희의 마음을 담아 준비했어요.”

그의 말이 끝나자 도예 나를 바라보던 엘리자의 눈빛이 그렇게 차갑지 않게 느껴졌다.

엘리자는 빨간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선물은 제가 대신 전해드릴게요. 이만 돌아가 보세요.”

그리고 그녀는 다시 또각또각 구두 소리와 함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엘리자가 별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또 경호원이 두 명이 나와 몸수색을 진행하고 나서 그녀는 별장 안으로 사라졌다.

엘리자는 거실 소파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지만 트레이북이 나오는 걸 보지 못했다.

도우미가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트레이북 님은 현재 회의 참석 중이십니다. 이런 회의는 보통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엘리자가 콧방귀를 꼈다.

‘맨날 회의야. 회의가 끝나면 또 새로운 법규가 제정되고, 이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려는 건지.’

그녀는 마피아 장로의 가장 어린 딸이었다. 가족 세력을 공고히 하라는 명령을 받지 않았다면 그녀가 아시아 남자를 꼬시려 직접 찾아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다. 반 시간이 훌쩍 넘겨버렸다. 이건 그녀의 한계였다.

몸을 일으켜 집 문밖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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