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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설민준은 마음 한 편이 아려왔다. 입안도 마치 떫은 매실을 베어먹은 것처럼 썼다. 너무 쓴 나머지 눈물이 쏟아져 내리려고 했다.

그는 애써 감정을 숨기며 차 문을 열었다.

“차 타.”

도예나는 바로 조수석에 앉았고, H 지역으로 가는 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발달하지 않은 작은 도시였다. 건물 아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깔렸는지 셀 수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목숨을 잃었다.

이곳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24시간 순찰을 하고 있었다. 삼엄한 경비 속의 모든 사람의 표정이 불안했고 공포에 떨고 있었다.

도예나와 설민준은 경호원의 수색을 거쳐 순리롭게 H 지역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큰길을 달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지역의 가장 핵심 구역에 들어설 수 있었다.

3, 4층 높이의 별장이 보였는데, 별장은 네댓 개의 문간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이 집은 철창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안에 적지 않은 수의 군용차가 보였다.

두 사람의 등장에 두 명의 경호원이 길을 막아섰다.

도예나는 사람 좋은 표정을 지으며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경호원분. 저희는 트레이북 씨를 만나러 왔어요. 어제 저를 구해주셔서 이렇게 감사 인사드리려 찾아왔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을 오랜만에 본 두 명의 경호원의 표정이 너무 차갑지는 않았다.

그중 한 명은 손을 내밀며 물었다.

“초대장 있으십니까?”

도예나의 입꼬리가 부르르 떨렸다.

‘무슨 한번 만나는데 초대장 따위가 필요해? 들어본 적도 없는데.’

“없으시면 저희도 어쩔 수가 없네요.”

경호원이 딱딱하게 말했다.

“형님의 전화번호가 있으시면 통화를 하셔도 됩니다. 통화로 허락을 받으시면 입장 가능하십니다.”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고민했다.

어제 밤새 해킹 기술을 동원해 검색했지만 트레이 북의 전화번호는 알아내지 못했다.

너무 신비로운 사람이라 개인적인 정보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실망한 듯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에 쥔 찻잎 상자를 건넸다.

“이건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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