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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도제훈은 입술을 매만졌다.

“군 시스템은 해커들도 잠입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트레이북의 도움을 청할 수밖에.”

“하지만 그건 모든 조직의 핵심 기밀이라 트레이북도 우릴 돕지 않을 거야.”

강세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와 만나고 싶어 했잖아. 그냥 한번 만나서 알아보는 게 어때?”

도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된 이상 그 방법밖에 없었다.

이튿날 오후, 도예나와 설민준은 이웃 나라의 비즈니스 연회에 참석하러 떠났다.

H 지역은 7~8개의 나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번 연회에 참석한 나라는 모두 발달 국가이며, 프로젝트 내용은 전란 속에 망가진 도시와 마을, 건물, 도로, 철도, 그리고 기초 시설 등의 재건에 대한 문제였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이익 관계가 생길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주변 국가 상인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니 연회 시작 전부터 수백 대의 고급 차가 호텔 문 앞에 줄지어 섰다.

도예나는 딱 붙는 원피스와 숄더를 거치고 설민준의 팔에 팔짱을 낀 채로 연회장 입구에 들어섰다.

이곳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동방의 여인은 만나기 어려웠다. 더구나 정교한 이목구비와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인 그녀는 다른 유럽 미녀들의 옆에 서도 손색이 없었다.

그녀의 등장에 수많은 이목이 쏠렸다.

설민준은 조금 언짢아 보였다.

“원피스를 입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도예나가 화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모가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경우도 있어.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라면 어려운 길도 피해 갈 수 있지.”

그러니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아름다운 미모로 마피아 내부에 소속이 되는 게 그녀의 가장 큰 목표였으니.

설민준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도예나에게 강현석의 소식을 알 수 있다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이 물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을 꺼냈다가는 도예나의 차디찬 눈빛에 베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만인의 주목하에 입구로 걸어갔다. 그러나 경호원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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