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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도예나는 몸을 돌려 별장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등불이 도예나의 뒷모습에 떨어지자 몸매가 더욱 아름답고 가냘프게 보였다.

강남천은 도예나를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강남천은 단지 도예나를 이용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그때보다 마른 거 같네.’

도예나는 처음 만났을 때 보다 훨씬 여위어 허리를 한 손에 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도예나의 그림자가 별장 입구에서 사라지고서야 강남천은 천천히 눈길을 거두었다.

그리고 도예나는 가볍게 대문을 닫고 문짝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잘 넘어 갔어!’

도예나는 강남천이 이것저것 물어 보다가 탄로날 까 봐 두려웠다.

자신이 감정을 통제 못하고 강남천에게 직접 따질까 봐 두려웠다.

“엄마, 왜 그래요?”

앞에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도예나는 마음이 녹여 웅크리고 앉았다.

“세훈아, 세윤아, 제훈아, 수아야, 지금 올라가서 짐 챙겨. 한 시간 후에 우린 공항으로 갈 거야.”

“우리 공항에 뭐 하러 가요?”

“우리 방금 이사 와서 하루 묵었는데, 지금 또 어디로 이사 가는 거예요?”

“엄마, 꼭 지금 가야 돼요? 내일 가면 안 돼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네 아이의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도예나는 그들에게 명확히 대답할 방법이 없었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 어린 녀석들이 뭔 질문이 이렇게 많아! 당장 올라가서 짐 챙겨!”

설민준은 아이들을 위층으로 보내고 그제야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난 어린 아이가 아니라 네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아. 그러니 사실대로 말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하는지 나도 모르겠어.”

도예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헬기 있어? 헬기 타고 떠나는 게 가장 좋을 거야!”

도예나는 강남천에게 그들의 행방을 남길 수 없다.

‘갑자기 헬기? 뭔 일이 있긴 하네!’

도예나의 표정을 보고 설민준의 이번 일이 아마 심각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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