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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강남천의 정체를 알고 나서 도예나는 처음으로 화기애애하게 말을 하고 있다.

강남천은 도예나의 뜻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해결되었으니 오늘 저녁에 우리 집으로 가자.”

도예나는 차문을 열고 앉아 안전벨트를 매려고 하는 순간 멈칫거렸다.

“너무 늦었어. 짐 챙기고 하고 나면 적어도 밤 11시가 될 거야. 우린 괜찮은데, 얘들이 힘들어 할지도 몰라. 네 자식 아니라고 함부로 대하지 마.”

도예나의 말투에는 한 가닥의 원망이 띠고 있었다.

이는 남자를 매혹시키는 정서이다.

강남천은 자신이 어떤 느낌인지 말할 수 없었다.

아무쪼록 도예나가 자신한테 길게 말을 했다는 것에 좋았다.

강남천은 운전대를 잡고 차를 몰면서 말했다.

“참, 캐서린과 따로 무슨 얘기를 했어?”

강남천은 마음대로 물어보고 다른 뜻이 없었다.

하지만 듣고 있는 도예나에게는 다른 뜻으로 들렸다.

하지만 감히 너무 많은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여자 사이의 대화도 궁금한 거야? 오지랖이 엄청 넓은가 봐?”

그러자 강남천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래, 안 물어볼게.”

“내일 점심에 와서 이사 좀 도와줘.”

“그렇다고 너무 일찍 오지는 마. 자고 있는데 오면 수아가 하루 종일 투정부릴 거야.”

“좋아, 네 말대로 할게.”

운전대를 손에 쥔 강남천의 시선은 앞을 향하지 않고 옆에 있는 도예나를 힐끗 훑어보았다.

이렇게 조용하고 고요한 시간을 여태껏 느껴본 적이 없었다.

‘너무 좋다!’

강남천은 마침내 왜 주변에 많은 형제들이 손을 씻고 탈출하려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바깥의 평범한 생활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설령 도예나의 입에서 나오는 원망스러운 소리라도 좋았다.

그래서 오늘 당장 도예나가 같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했다.

그러나 감히 너무 핍박하지는 못했다.

이제 겨우 태도가 삭으라 들었고 경계심도 좀 거두었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평온을 깨고 싶지 않았다.

차는 곧 별장 입구에 세워졌다.

도예나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문을 열고 내려 문어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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