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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따스한 햇살을 거슬러 장서원은 도예나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엄마랑 많이 닮았구나.’

금주의 판박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닮았다.

특히 눈과 코가 가장 많이 닮아 있었다.

도예나의 입술은 친가인 장씨 가문과 닮았다.

부모님 얼굴의 장점을 모조리 이러 받아 이목구비가 또렷한 것이 엄마인 금주보다 훨씬 뛰어났다.

성남시 제일 미녀라는 호칭에 부끄럽지 않은 미모가 확실하다.

“나나야, 너 네 엄마랑 많이 닮았어. 너랑 같은 나이에 네 엄마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어.”

장서원의 목소리는 온유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근데 네 엄마는 부드럽고 내성적이라 너무 약한 마음과 성격을 지니고 있었어. 인생을 계획에 따라 보내면서 단 한 걸음도 잘못 걸으려고 하지 않았어.”

장서원은 말하면서 점점 추억에 잠겼다.

도예나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하시죠.”

그러자 장서원은 추억에서 빠져나왔다.

다시 도예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장엄하면서도 정중하게 말했다.

“나나야, 사실 넌 나와 금주의 딸 이란다. 내가 네 친 아빠야.”

장서원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동안 비밀을 마음속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두었지만 이 날이 오기를 한없이 기다렸다.

장서원은 도예나의 얼굴을 보았으나 생각과 달리 평온 하기 그지없었다.

도예나는 눈빛이 차분하고 안색이 평온 하여 마치 자신과 무관한 일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모두 사실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장서원은 허둥지둥 거리며 거듭 말했다.

“만약 믿겨지지 않으면 친자 확인해도 돼!”

“믿어요.”

도예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짐작하고 있었어요. 또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뭐? 알고 있었다고?’

“아니, 없어.”

장서원은 도예나의 미지근한 반응에 굳어졌다.

“그럼, 먼저 갈게요.”

도예나는 몸을 돌려 옆 문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장서원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놀랍지도 않은 건가?’

스토리는 장서원이 상상한 그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응당 화들짝 놀라며 부둥켜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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