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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그녀가 강씨 별장을 떠난 건 그들의 이혼설을 확인 사살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도예나는 가만히 캐서린이 걸려들기만 기다리면 되었다…….

“얘들아, 엄마는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처리해야 해. 너희들이 얌전히 집에서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면 엄마가 돌아와서 맛있는 저녁 차려줄게.”

도예나는 차례대로 아이들의 얼굴에 뽀뽀를 해주고 집 문을 나섰다.

그녀가 떠나는 걸 확인한 강세훈은 도제훈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고 한번 닫힌 서재의 문은 오전 내내 열리지 않았다.

도예나가 회사 건물로 들어서자 한 무리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수많은 마이크와 카메라가 그녀를 향했다.

“강 사모님, 이미 강씨 별장을 나왔다는 증거 사진이 있는데, 사실이 맞습니까?”

“강 사모님, 강현석 씨와의 이혼을 준비 중이신 겁니까?”

“강 사모님, 재산 분할과 아이들의 양육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 사모님…….”

그녀를 향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져 내렸다.

그들은 강씨 그룹 대표가 두려워 묻지 못했던 물음을 도예나에게는 쉽게 꺼냈다.

자극성 있는 기사를 써내야 더 많은 조회수를 얻을 수 있었으므로 그들은 막무가내로 돌진했다.

도예나는 선글라스를 벗고 긴 앞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혼하지 않습니다. 재산 분할과 양육권의 문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말에 장내의 기자들이 모두 얼어붙었다.

강씨 그룹의 주식 양도 사건, 강씨 별장에서 나온 도예나, 그리고 내연녀의 발악, 이 모든 상황이 이혼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 우락부락한 몸매의 기자가 정신을 차리고 도예나의 앞길을 막아섰다.

“이혼하지 않는다면 왜 아이들과 강씨 별장에서 나오신 건가요?”

도예나가 차가운 눈길로 그를 째려보았다.

키가 1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남정네도 그녀의 차가운 시선에 잔뜩 졸아 길을 내어주었다.

도예나가 지나가고 기자는 뒤통수를 매만지며 생각했다.

‘저렇게 강인한 여자가 왜 내연녀 캐서린에게 당하고만 있었던거지……?’

도예나는 더 이상 아무런 장애물 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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