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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수아는 저도 모르게 아빠를 향해 달려가려고 했으나 아빠의 소름 끼치는 웃음에 깜짝 놀랐다.

‘며칠 못 본 사이에 아빠가 왜 이렇게 무섭게 변한 거지?’

아이는 고개를 돌려 도예나의 품으로 쏙 안겼다.

강남천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까만색 구두를 신은 채로 대리석 바닥 위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도예나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몇 걸음 만에 세 아이가 강남천을 막아섰다.

“엄마 괴롭히지 마요!”

강세윤이 두 팔을 활짝 벌려 막아서며 말했다.

강세훈도 천천히 입을 열더니 힘을 주어 말했다.

“아빠, 오늘 뉴스 기사 진짜예요?”

“진짜든 아니든 엄마는 이미 상처받았잖아요.”

도제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엄마를 상처 주는 곳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는 없어요.”

강남천이 입술을 핥으며 냉소했다.

“어른들의 일을 너희 세 아이가 왜 간섭하는 거지?”

그리고 그는 손을 들어 강세윤을 휙 밀었고 계속해서 강세훈과 도제훈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만해요!”

설민준이 트렁크를 내려놓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그는 도예나와 네 아이들의 앞으로 막아서며 강남천과 시선을 마주했다.

설민준은 이 사람이 도예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을 접고 도예나의 행복을 빌었었다.

그런데 고작 한 달, 서른 날이 채 되지 않아 이 사람은 바람을 피웠다.

4년을 사랑했던 여자가 짓밟히고, 성남시의 무수한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렸다…….

도예나는 성남시 최고 미녀였다. 아무리 많은 곤란이 찾아와도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이 멋졌는데 이제는 만인의 동정 대상이 되어버렸다.

‘이 모든 건 저 남자 때문이야!’

화가 잔뜩 난 설민준을 보며 강남천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도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왔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날 탓하는 거예요?”

도예나는 네 아이를 자신의 뒤로 숨기며 차갑게 말했다.

“캐서린과의 관계를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때 돌아올게요. 세훈아, 동생들을 데리고 차에 올라!”

강세훈은 강남천을 힐긋 보더니 동생들과 함께 차 뒷좌석에 올랐다.

도예나는 설민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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