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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강남천의 음산한 눈동자에 도예나의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고 있다.

강남천은 태어날 때부터 어둠 속을 걸었고, 가장 동경하는 것은 광명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씨 그룹 회장이라는 신분이지 강씨 그룹의 주식이나 자산이 아니다.

만약 주식을 조금 양도하고 이 여자를 좀 조용하게 할 수만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순순히 사모님만 한다면 내가 두텁게 챙겨 줄게.”

강남천은 냉담하게 말했다.

“내일 비서에게 주식을 네 명의로 이전하라고 할게, 이러면 돼?”

도예나는 주먹을 천천히 풀고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그래, 현석 씨한테 빚진 거 아이들에게 갚아.”

말을 마치고는 도예나는 차갑게 몸을 돌려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강남천의 눈빛은 갑자기 또 음산해졌다.

‘아이가 아니라 강현석을 위해서야?’

‘죽은 사람이 그렇게도 좋아?’

강남천은 화장대를 발로 차고 손을 뿌리치고 방을 떠났다.

도예나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짧디 짧은 며칠 사이에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없어졌고 눈동자는 빨갛고 눈언저리는 검어 졌으며 머리카락은 어수선했다.

원래 정신적인 파괴가 한 사람에게 주는 타격은 거의 파멸 적이다.

아이들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못 버텼을 것이다.

천천히 한 걸음씩 강남천의 경계심을 마비시켜야 한다.

그렇다가 너무 오래 걸려서도 아니된다.

강현석이 오래 기다리지 못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강현석의 행방을 알려면 캐서린부터 착수해야 한다.

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 대여섯 시가 되어서야 도예나는 겨우 잠이 들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전 10시가 넘었다.

도예나는 화장실에 가서 짙은 화장을 하고 얼굴의 초췌 함을 가린 후에야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강 부인은 거실에 앉아 고개를 들어 복잡한 눈빛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강 부인은 목소리가 쉬었다.

“예나야, 여기 좀 오거라.”

도예나는 멈칫거렸지만 걸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

“사모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강 부인은 순간 손가락이 굳었다.

그전엔 다정하게 어머님이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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