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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아무리 큰일이 있어도 도예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다음 단계까지 걸어 갈 것만 같았다.

강현석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응당 통곡해야 하지 않을까?

어찌 거래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강남천은 한가로이 입을 열었다.

“뭔데?”

“네 비밀에 대해 입을 다물 수 있지만, 강현석을 어디로 보냈는지 알려줘.”

도예나는 강남천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도예나는 강현석이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도예나의 말을 듣고 강남천의 얼굴은 갑자기 서리가 내려앉았다.

강현석! 또 강현석이다!

강현석을 위해 이 여자는 이렇게 많은 날을 강남천과 함께 할 수 있었다.

강현석을 위해, 이 여자는 심지어 비밀을 뱃속으로 썩일 수도 있다!

도예나는 강현석을 이토록 사랑하는 걸까?

강남천은 손을 들어 도예나의 턱을 꼬집고 또박또박 음산하게 말했다.

“바로 네 눈앞에 있잖아.”

그러자 도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재미없어, 그만 해.”

“내가 강현석이야. 내가 강현석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네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

강남천은 차갑게 도예나를 뿌리쳤다.

그리고 휴지 한 장을 꺼내 싫어하는 듯 손가락을 닦았다.

“도예나, 너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 난 수 만가지 방법으로 널 아프게 할 수 있어.”

강남천은 마냥 더러워 하며 바닥에 누워 있는 피터를 발로 찼다.

“그리고 얘 입 좀 다물게 해. 일단 밖에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난 얘부터 찾아내서 갈기갈기 찢을 거야!”

강남천은 말을 마치고 병실 문을 열고 나갔다.

도예나는 온몸에 힘이 없어 땅바닥에 주저앉았고 반나절이 지난 후에야 비통이 휩쓸어 왔다.

도예나는 밀려오는 아픔에 얼굴을 무릎에 묻고 통곡했다.

한바탕 크게 울고 난 후, 기분은 점점 가라앉았다.

도예나는 의사를 불러 피터를 다른 병원으로 보냈고 그제야 옷을 갈아입고 퇴원 수속을 밟았다.

병실 문을 나서자마자 김용식이 복도 모퉁이에서 걸어왔다.

“사모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러자 도예나는 냉소를 지었다.

“뭘 하는지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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