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야, 너 병원에 있잖아, 왜 갑자기 돌아 왔어?”강 부인은 신발을 갈아 신고 마중 나와 습관적으로 도예나의 손을 잡았는데, 깜짝 놀랐다.“손이 왜 이렇게 차? 옷은 왜 또 이렇게 적게 입었어? 얼른 올라 가자! 또 아프지 말고!”도예나는 자신의 손을 뽑아냈다.거실의 밝은 불빛이 도예나의 얼굴을 비추었는데, 눈동자 속의 냉담함, 눈 밑의 핏발 그리고 입가의 냉소가 뚜렷하게 보였다.강 부인은 마침내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핸드백을 내려놓고 숨을 내쉬었다.“무슨 일 있어?”“알고 있었죠?”도예나는 한마디 말로 강 부인의 안색을 크게 변화시켰다.강 부인은 손가락을 꽉 쥐고 억지로 버티며 침착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 알고 있었다니?”“쌍둥이 아들, 둘 다 어머님의 아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큰 아들을 보냈는지, 또 어떻게 큰 아들을 도와 작은 아들을 죽였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도예나의 얼굴에는 기이한 냉소가 걸려 있다.“현석 씨가 20년 동안 어머님을 엄마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죽어가는 걸 지켜볼 수 있었어요?”“아니야! 그게 아니야!”강 부인은 심하게 고개를 저었다.눈물이 눈가에서 뚝뚝 떨어지며 강 부인은 통제력을 잃고 입을 가리며 울부짖었다.“그게 아니야! 내가 어떻게 현석이를 죽여! 현석이는 내 아들인데, 세상에 아들이 죽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엄마가 어디에 있어! 근데, 나도 방법이 없었어! 나도 너무 괴로웠다고!”강 부인은 몸이 나른 해져 소파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도예나의 가슴은 갑자기 절벽으로 떨어진 듯했다.도예나는 여전히 시종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안고 강현석이 죽지 않았다고 굳게 믿었다.그러나 지금 강 부인의 모든 행동과 모습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눈물이 언제 떨어졌는지 도예나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가 되었다.“나도 정말 어쩔 수 없었어. 남천이는 심장병이 있어서 한 해도 버티기 어렵다고 했었어. 그래서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난 남천이 엄마로서 세상에서 남천이
강남천은 도예나의 신혼 남편을 죽였으니, 신부로서 당연히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예나야, 내 말 좀 들어봐, 먼저 흥분하지 마!”강 부인은 다시 한 번 도예나의 손목을 잡아당겼다.“현석이는 이미 죽었어! 죽었다고! 만약 현석이가 죽었다는 일이 공개된다면, 아이들은 아빠가 없고 성씨 그룹은 기둥이 없게 되고 성씨 가문의 영예도 이 순간에 무너질 거야! 아무도 너를 감싸지 않을 것이고, 아이를 감싸는 사람도 없을 거야! 그래도 좋아? 이게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거야?”“남천은 지난 20여 년 동안 어둠 속에서 살았어. 지금의 광명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으니 너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잘 해 줄 거야!”강 부인은 애원했다.“그러니 남천을 현석으로 여기고 사랑하도록 노력해 봐. 둘이서 다정하게 지내면서 아이를 지키고 가정을 지켜 나가. 그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선택 이야.”도예나는 강 부인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뿌리쳤다.그리고 도예나는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했다.“전 저의 행복을 위해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지낼 수 없어요. 아이들도 절대로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사람에게 보호를 받으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어머님, 아니, 사모님, 강남천은 당신 아들이지 저랑은 아무런 혈연 관계도 없어요. 그 말은 즉 전 절대 강남천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아이들 아직 한 없이 어린 나이인데, 그래도 알려줄 거야?”강 부인은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이제 겨우 4살 밖에 안 되는 아이한테 평생 원한을 품고 살게 할거야? 그렇게 하면 넌 나랑 별반 다를 게 없어. 우린 결국 모두 엄마로서 불합격 이야.”도예나는 자신의 아랫입술을 죽도록 물고 있다.아랫입술이 찢어져 피비린내가 나도 도예나는 놓지 않았다.도예나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강 부인은 계속 말했다“적어도 아이에게는 즐거운 어린 시절을 남겨줘야 하지 않겠어?”도예나는 강 부인을 한 번 보고 발걸음을 내디디며 한 걸음씩 무겁게 위층으로 올라갔다.도예나는 방문을 겹겹이 닫고 자물쇠를 잠그고 문짝
도제훈과 강세훈은 눈이 마주쳤는데, 둘 다 얼굴이 굳어졌다.무심한 강세윤 조차도 이상함을 느끼고 뒤통수를 긁으며 말했다.“엄마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강세훈은 입을 오므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제훈아, 엄마 거짓말 하는 것 같지?”도제훈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렸을 때 여동생이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엄마는 지금처럼 초췌 했었다.그러나 그때의 엄마는 적어도 눈동자는 냉정하고 맑았다.하지만 방금 엄마의 눈 밑은 모두 핏발이었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아리게 했다.엄마에 대한 이해로 이번에 아마 큰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도제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먼저 귀국 해야겠어.”어쨌든 엄마의 곁에서 엄마와 함께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나도 같이 가요!”강세윤도 이에 부응했다.“요 며칠 동안 줄곧 악몽을 꾸었는데, 꿈에서 아빠 엄마에게 사고가 났어요.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가야 마음이 놓일 거 같아요.”수아도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깜박거리며 말했다.“오빠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갈게요.”강세훈은 앞에 있는 동생을 보고 즉시 결단했다.“비서 보고 당장 티켓 끊어 놓으라고 할게.” “어? 갑자기 귀국한다고?”설민준은 위층에서 내려오자마자 어린 녀석들이 귀국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말했다.“놀이 동산 가기로 하지 않았어? 입장권도 이미 구매했고 간식도 준비했는데, 삼촌 헛수고 하게 하는 건 아니지?”도제훈이 고개를 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민준 삼촌,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 같아요.”그러자 설민준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다.이곳은 국외이므로 국내의 뉴스는 일반적으로 전해지기 어렵다.‘이 녀석들 어떻게 예나가 입원한 걸 알았지?’“삼촌 알고 있는 거 있어요?”강세훈이 설민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날카롭게 물었다.그러자 설민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너희 엄마 감기에 걸려서 머리가 어지러워 공항 화장실에서 쓰러 졌어. 별일 아니야. 이틀 후에 퇴원할 거야...... 야, 제훈아, 너
도예나에게 일이 일어난 걸 뻔히 알면서도 안심하고 외국에 남아 있을 아이들이 아니다.만약 아이들을 억지로 남긴다면, 몰래 도망 갈지도 모른다.이럴 바에는 차라리 같이 돌아가는 것이 낫다.“그래, 같이 가자!”설민준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오늘 밤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성남시로 돌아가자.”말이 떨어지자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진동하기 시작했다.발신자를 힐끗 보았는데, 아버지였다.설민준의 안색은 순간 변했다.만약 지금 아버지가 자기를 잡아간다면, 이 아이들은 누가 지킬 것인가?설민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베란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아빠, 나 지금 일이 있어서 바빠요. 일이 끝나면 꼭 집에 갈 거예요. 그러니 돌아가서 얘기하시죠.”“민준아.”엄숙한 목소리가 전화를 끊으려는 설민준의 동작을 끊었다.“너 암당에서 아는 사람이 있다며?”“없어요!”설민준은 생각도 하지 않고 부인했다.“설씨 가문의 후계자인 제가 얼마나 바르게 성장했는데, 암당에 아는 사람이 있다니 말이 됩니까! 아버지, 제가 좀 그렇게 바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 못난 것도 아닙니다.”“됐어, 네가 무슨 꼴인지 내가 몰라?”남자는 차갑게 말했다.“암당의 두목이 바뀌었는데, 인맥도 넓고 자원도 풍부해서 일단 그들과 손을 잡게 되면 우리 그룹에도 이익이 될 거 같아서. 네 친구들 중에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데리고 와. 주머니는 두텁게 챙겨 줄게.”설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친구 데리고 갈게요.”설민준은 전에 친구와 그 지역으로 여행한 적이 있는데 확실히 현지인들을 알게 되었다.암당의 사람들은 모두 극단적인 포악분자들이다.그러나 그들의 두목이 바뀌고 모든 극단주의자들이 추방되었다고 듣긴 했다.어떤 사람들은 유엔에 넘겨져 평화 기구에 가입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암당의 세력은 매우 커서 불법 장사를 경영해도 한 집안이 독대할 수 있다.만약 합법적인 장사를 경영하기 시작한다면 전 세계를
달이 휘영청 밝게 높이 걸려 있다.도예나는 베란다에 앉아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꼭 쥐고 있다.이것은 그날 결혼할 때 강현석이 직접 그녀에게 끼워 준 반지인데, 다행히 일시적인 충동으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다.이 바다색 반지는 강현석을 회상하는 유일한 것이 되었다.도예나가 강현석에게 준 그 반지는 지금 또 어디에 있을까?도예나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하고 달빛 아래서는 처량하고 가련했다.도예나는 결코 울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이 4년 동안 더욱더 거의 울지 않았다.그러나 오늘, 이미 여러 번 울음을 터뜨렸다.분명히 두 눈은 이미 말랐지만, 눈물은 여전히 끊임없이 떨어진다.인생에서 처음으로 막막해서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몰랐다.네 아이가 없었다면 도예나는 과감하게 강남천 이 악마와 함께 죽었을 것이다.그러나 네 아이는 도예나의 약점이고 타협할 수밖에 없는 부드러움이다.애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칼로 베일 듯이 아파 난다.그렇게 사랑했던 아빠가 인제 세상에 없으니 말이다.과연 진짜 없을까?왜 여전히 강현석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을까?도예나는 껍질이 벗겨진 자신의 입술을 죽어라 물었고 물안개가 가득 쌓인 눈동자는 점점 굳어졌다.살아 있다면 실물을 봐야하고 죽었다면 시체를 반드시 두 눈으로 확인 할 것이다. 강현석의 시체를 직접 보지 않는 한 캐서린과 강남천의 허튼소리를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그럼, 강현석의 행방을 알아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다닥다닥-어둠 속에서 구두 소리는 유난히 또렷하다.도예나는 재빨리 눈물을 닦고 반지를 주머니에 숨겨 놓은 후에야 침대 옆으로 앉았다.강남천은 안방 입구까지 걸어가 문 손잡이를 잡은 뒤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풀어졌다.김용식은 도예나가 퇴원 후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으나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강남천은 오후 내내 회사에서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다.혹시나 이 여자가 무슨 미친 짓을 할까 봐 늘 걱정했다.도예나가 조용할수록 강남천은 더욱 걱정했다.
도예나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얘기할 시간 있어?”“나랑 얘기할 자격이나 있어?”강남천은 냉소하며 말했다.“신분 가지고 협박하지 마. 다시 한 번 경고하는데, 내 신분이 드러나는 순간 그 의사가 제일 먼저 죽고 그 다음으로 네 아이 중 가장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죽게 될 거야.”아이에 대해 말하자 도예나는 하마터면 손을 댈 뻔했다.아이로 그녀를 협박하는 건 마지노선을 다친 것과 같다.다행히 아이들은 이미 외국으로 보내져 당분간 생명의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도예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자격이 없기에 더더욱 부탁하는 거야. 넌 너희 집에 시한 폭탄이 있기를 바래?”강남천은 도예나를 힐끗 보고 성큼성큼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다리를 치켜든 모습이 건달이 따로 없었다.전에는 위장때문에 강현석의 생활과 휴식을 배우도록 자신을 강요해야 했다.들키고 나서 오히려 더욱 편안해졌다.강남천은 또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더듬어 불을 붙인 후에야 말했다.“말해.”강남천의 이 일련의 동작을 보면서 도예나는 가까스로 눌렀던 원한이 다시 떠올랐다.이 사람은 자기의 남편을 죽인 범인 이지만, 지금 여기에서 그와 겉치레를 해야 한다.도예나는 지금 반드시 냉정해야 한다. 반드시 냉정해야 강현석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다.“일단 솔직하게 말할게. 난 네가 미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근데 네 아이는 방금 행복하고 완전한 가정을 가졌고, 아빠도 엄마도 있게 됐어. 만약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에 대한 타격은 파멸적 일 수 있어. 어떤 엄마라도 아이를 위해 치욕을 참을 수 있고 나도 마찬가지야.”강남천은 눈썹을 치켜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서?”“하지만 난 아이들을 위해 강씨 가문에 남고 싶지는 않아.”도예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먼저 이혼협의서에 서명하자.”도예나는 서랍 속의 이혼 합의서를 다시 꺼냈다.“내가 승낙할 것 같아?”강남천은 가볍게 웃었다.
강남천의 음산한 눈동자에 도예나의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고 있다.강남천은 태어날 때부터 어둠 속을 걸었고, 가장 동경하는 것은 광명이다.지금 필요한 것은 강씨 그룹 회장이라는 신분이지 강씨 그룹의 주식이나 자산이 아니다.만약 주식을 조금 양도하고 이 여자를 좀 조용하게 할 수만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순순히 사모님만 한다면 내가 두텁게 챙겨 줄게.”강남천은 냉담하게 말했다.“내일 비서에게 주식을 네 명의로 이전하라고 할게, 이러면 돼?”도예나는 주먹을 천천히 풀고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그래, 현석 씨한테 빚진 거 아이들에게 갚아.”말을 마치고는 도예나는 차갑게 몸을 돌려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강남천의 눈빛은 갑자기 또 음산해졌다.‘아이가 아니라 강현석을 위해서야?’‘죽은 사람이 그렇게도 좋아?’강남천은 화장대를 발로 차고 손을 뿌리치고 방을 떠났다.도예나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짧디 짧은 며칠 사이에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없어졌고 눈동자는 빨갛고 눈언저리는 검어 졌으며 머리카락은 어수선했다.원래 정신적인 파괴가 한 사람에게 주는 타격은 거의 파멸 적이다.아이들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못 버텼을 것이다.천천히 한 걸음씩 강남천의 경계심을 마비시켜야 한다.그렇다가 너무 오래 걸려서도 아니된다.강현석이 오래 기다리지 못할 수도 있기때문이다.그리고 강현석의 행방을 알려면 캐서린부터 착수해야 한다.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새벽 대여섯 시가 되어서야 도예나는 겨우 잠이 들었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오전 10시가 넘었다.도예나는 화장실에 가서 짙은 화장을 하고 얼굴의 초췌 함을 가린 후에야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 부인은 거실에 앉아 고개를 들어 복잡한 눈빛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강 부인은 목소리가 쉬었다.“예나야, 여기 좀 오거라.”도예나는 멈칫거렸지만 걸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사모님,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강 부인은 순간 손가락이 굳었다.그전엔 다정하게 어머님이라고 불
[결혼 한 달도 안 되어 이혼? 이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이혼설에 대해 제3자가 끼어들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사실인지 잠시 후 보도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이런 뉴스를 보면서 도예나의 입가에 옅은 호도가 일었다.이 기자들은 정말 그녀를 크게 실망시키지 않았다.“이게 다 사실이야?”강 부인은 손도 떨렸다.“이혼을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하지 않으면 안 될까?”도예나는 안색이 희미해졌다.“강남천은 조만간 자신의 아이가 있을 겁니다. 전 단지 제 아이를 위해 미리 권익을 쟁취했을 뿐입니다. 이혼을 하든 하지 않든 저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결혼 증명서 배우자의 이름은 강현석이지 강남천은 아니다.하여 이혼은 확실히 큰 의미가 없다.강 부인이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우예나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우예나는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웃었다.“네, 곧 갈게요.”우예나는 전화를 끊고 현관에 가서 신발을 갈아 신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강 부인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강 부인은 남편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님이라고 불렀었다.그러나 강 부인도 함께 한 일이란 걸 알게 된 후 도예나의 마음속에서 강 부인은 강남천과 다름없다.도예나는 차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차는 재빨리 강씨 그룹으로 향했다.강씨 그룹 입구에는 많은 기자들이 둘러싸여 있었는데, 모두 강현식과 도예나의 이혼 정보를 얻은 최초의 매체가 되려고 다투고 있다.강씨의 경비원은 질서를 극력 유지하며 직원들의 정상적인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통로를 막았다.이때 트렌치코트를 입은 외국 여자가 강씨 그룹 입구에 나타났다.그녀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하이힐을 밟으며 강씨 그룹으로 들어갔다.기자의 목표는 강현식과 도예나라 그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캐서린은 거침없이 강씨 그룹 꼭대기로 올라갔다.여기에 온 지 몇 번이나 되어 비서 부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알고 있다.일찍이 대표님 옷깃에 립스틱 자국을 남긴 여자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