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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질투심이 극에 달하는 일이기도 하다.

캐서린은 만년필을 들고 힘껏 쥐었다.

필 끝이 종이를 뚫어버렸다.

도예나는 마치 캐서린의 정서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현석 씨, 거기 있어요?”

병실의 문은 말이 떨어지자마자 열렸다.

이는 강남천이 줄곧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러한 생각에 캐서린의 얼굴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예나 씨, 왜 그래요?”

강남천은 들어와서 캐서린을 노려보았다.

캐서린은 기가 막혀 오장육부가 터질 것 같았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강남천은 마치 자기가 도예나를 헤치기라도 한 것처럼 노려보았으니 말이다.

“커피 한 잔 마시고 기분 조절 좀 하려고요.”

도예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며 강남천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아로수에 있는 카페에 내가 즐겨 마시는 라떼가 있는데, 사다 줄래요?”

그러자 강남천은 도예나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답했다.

“알았어요. 금방 갔다 올게요.”

강남천은 말을 끝내자마자 거의 뛰쳐나가다시피 달려갔다.

캐서린의 질투심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캐서린은 끝끝내 통제력을 잃고 일어섰다.

“물 있어요? 물이 마시고 싶어서요.”

도예나는 구석에 있는 물 몇 병을 가리켰다.

“간호사가 아침에 사왔는데 아직 열어본 적이 없어요.”

캐서린은 다가가서 물 한 병을 들고 뚜껑을 열고 물 반 병을 꼬르륵 마셨다.

차가운 물을 마시고 서야 마침내 질투와 조바심이 사라졌다고 느꼈다.

캐서린은 평온한 얼굴로 다가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계속 할까요? 악몽에 대해서는 먼저 중단하고 강 선생님과의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치료에 도움이 될 겁니다.”

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와 현석 씨 사이의 스토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아요. 제가 외국에서 돌아온 후 차를 몰고 작은 상황이 생겼는데, 우리 딸이 먼저 현석 씨를 발견했지 뭡니까. 아마도 피가 끌려서 일까요? 현석 씨를 보자마자 품속으로 달려갔어요. 아마 그것이 우리의 정식적인 첫 만남일 겁니다.”

캐서린은 조용히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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