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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늦은 밤.

공기 중에 소독수 냄새가 진동하여 코를 찌르고 있다.

8시 반쯤, 강남천은 캐서린을 데리고 병실 입구에서 걸어 들어왔다.

도예나는 이불 속에 숨어 있던 손가락을 꽉 쥐고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캐서린 씨, 저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캐서린은 붉은 입술은 차갑게 오므렸다.

캐서린은 지금껏 살아 오면서 따귀를 맞은 적이 없다.

만약 강남천이 직접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캐서린은 직접 오지 않았을 것이다.

캐서린은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강남천의 싸늘한 시선이 쓸려왔다.

캐서린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일은 이미 지나갔고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캐서린은 병상 옆으로 걸어가서 공적인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태도로 물었다.

“그럼,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말해 주실 수 있나요?”

도예나는 병상에 기대어 침묵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남천 씨, 잠시 자리 좀 내주시겠습니까?”

캐서린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심리 치료 과정에 제3자가 현장에 있지 않는 것이 좋으니 협조해 주시죠.”

그러자 강남천은 도예나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마치 자신이 여기에 남기를 원하는 것인가 하고 묻고 있는 거 같았다.

이러한 장면을 본 캐서린은 또 한바탕 화가 났다.

칼끝을 걷는 이 남자는 무슨 일을 하든 거리낌 없이 괴팍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이런 사소한 일에도 강남천은 한 여자의 눈치를 본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차갑게 말했다.

“전 오늘 의사로서 여기에 서 있으므로 결코 의덕을 저버리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저를 믿어 주시죠.”

도예나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말했다.

“현석 씨, 치료 끝나고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자 강남천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일이 있으면 소리 지르면 돼요.”

강남천은 몸을 돌려 병실을 나와 방문을 천천히 닫았다.

병실에는 여자 두 명만 남았다.

캐서린은 의자를 끌고 병상 옆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제 말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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