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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맞잡은 두 손의 손가락이 얽혀 있었다. 어느샌가 여자가 그의 손가락을 꼭 잡고 있었다…….

강남천이 손을 조금 움직이자, 그녀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에 강남천은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그는 병실을 벗어나지 않은 채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형님, 찾았어요. 아이들은 설씨 그룹 도련님인 설민준 씨가 데리고 출국했어요. 목적지는 사모님이 예전에 4년간 지내던 작은 마을이고요…….”

“사람 몇 명 붙여.”

강남천이 차갑게 말했다.

“24시간 꼭 붙어있어.”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자신을 붙잡고 있던 도예나의 손이 풀어지는 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자 바로 전에까지 눈을 꼭 감고 있던 여자가 차갑고 감정이 없는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에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아까…… 누구랑 연락한 거예요?”

도예나가 갈라진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강남천은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보좌관이 일 때문에 전화 온 거에요.”

“아이들을 지켜보라고 지시한 거예요?”

도예나가 물끄러미 쳐다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맞아요, 일부러 아이들을 빼돌린 거예요.”

강남천이 고개를 들고 경계심 짙은 눈빛으로 물었다.

“왜 그랬어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예상이 가지 않아요?”

그녀는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렀다. 찢어진 목소리가 병실에 울렸다.

“결혼 1년 만에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운 결혼 생활은 어차피 유효기간이 짧아요. 아이 양육권 문제로 다툴 걸 예상하고…… 아이들을 숨겼어요…… 맞아요, 내가 비겁하게 먼저 선수 친 거 맞아요. 내가 어떻게 낳은 네 아인데, 절대 당신에게 빼앗길 수 없어요!”

그녀는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손등의 링거 바늘을 확 뽑았다.

시뻘건 피가 강남천의 하얀색 셔츠를 물들였다…….

그는 도예나 어깨를 누르며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미친 거예요? 내가 언제 이혼을 동의했다고 그래요? 양육권에 관해 얘기를 나눠본 적도 없는데 왜 그래요?”

“당신은 나한테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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