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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병실.

소독액 냄새가 코를 찔렀고, 링거의 약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강남천은 침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누워있는 여자를 태연하게 바라보았다.

오늘 오전, 강씨 별장에 심어 놓은 사람이 그에게 도예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이들이나 여자에게 큰 미련이 없었으므로 떠난 것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병원 응급실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지금 비행기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공항에 쓰러져 있었던 거지?’

‘아이들은 이미 비행기를 탄 걸까?’

‘누가 아이들을 데리고 간 걸까?’

강남천은 턱을 매만지다가 습관적으로 담배를 꺼내 한 대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 여자한테 잘못 걸린 것 같아.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아이들을 보내지도 않았겠지…….’

“켁켁!”

의식을 잃고 누워있던 여자가 기침을 두어 번 하자 강남천은 빠르게 담배를 껐다.

이런 자기 모습에 그는 어이가 없었다.

‘살면서 누군가의 입장을 고려해 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이 여자의 기침 두 번에 담배를 끄게 되다니.’

바로 그때, 도예나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황급히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지만 여자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하지마…… 내 아이한테서 멀어져…….”

“내 아이 돌려줘…… 도설혜, 내 아이 돌려줘…….”

“세훈아, 세윤아.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녀는 고통 속에 몸부림쳤다. 악몽을 꾸는듯한 그녀는 몸부림치다가 몸을 작게 웅크렸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강남천은 마음이 아팠다.

강남천도 예전 자료를 읽어본 적이 있었다.

5년 전, 어떤 모르는 남자와의 관계를 맺은 게 기사로 퍼져, 그녀는 성남시의 가장 큰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그리고 임신을 한 도예나는 도씨 가문에 의해 창고에서 8개월 동안 갇혀 지내며 아이 넷을 낳았고, 그중 둘은 태어나자마자 숨이 약해 다른 사람에게 뺏겨버렸다고 했다…….

도예나는 두 아이를 잃은 고통 속에서도 남은 아들과 딸을 잘 키우기 위해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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