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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네 아이의 얼굴에 실망이 가득했다.

도제훈이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오늘 아침부터 엄마가 조금 이상했어.’

‘수아랑 내가 센터를 다녔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할머니를 속이려고 했던 거야’

‘엄마가 해외에 볼일이 있는듯 싶어 협조했던 건데, 엄마가 해외를 가지 않는다고?’

‘엄마가 거짓말로 애써 해외 일정을 잡았던 건 우리를 해외에 보내기 위해서라니.’

‘대체 왜?’

아이들의 의문을 담은 눈빛에 도예나는 목이 메어왔다.

그녀는 거짓말에 또 새로운 거짓말을 보탤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함께 떠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고 연락이 왔어. 엄마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지금 함께 가지는 못할 것 같아. 하지만 민준 삼촌한테 연락했으니까, 삼촌이랑 노는 건 어때? 민준 삼촌 기억하지?”

강세윤은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몰라요, 민준 삼촌 같은 사람 모른다고요! 저는 엄마랑 갈래요. 엄마가 안 가면 저도 안 가요!”

“세윤아, 착하지. 뚝…….”

도예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강세윤을 달랬다.

“오늘은 먼저 민준 삼촌이랑 같이 가고 엄마는 내일 출발할게, 어때?”

강세훈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저희도 성남시에서 하루 기다리면 안 돼요?”

도예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루라도 더 빨리 벗어나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

‘방찬이라는 사람은 아주 지독해서 자기 친동생도 해치는데, 동생의 자식들이라고 놔줄 사람이 아니야.’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

‘아이들을 안전한 곳에 보내고 방찬의 가면을 벗길 거야!’

“이렇게 큰 사람이 떡하니 서 있는데 아직 발견하지 못하다니 너무 서운한걸!”

설민준은 어느샌가 그들의 뒤에 다가가 말을 건넸다. 장난스러운 그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한결 풀렸다.

네 아이는 고개를 들어 설민준을 살폈다.

도제훈과 수아와는 이미 잘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강세훈과 강세윤과는 첫 만남이었다…….

“여행가는 거라며? 왜 다를 이렇게 축 처져있어?”

설민준이 허리를 숙여 수아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수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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