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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 출발해야 내일 새벽쯤엔 도착할 수 있어요. 수속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이랑 며칠 푹 놀 생각이에요.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혼자 아이들을 돌볼 수 있어요.”

강 부인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예나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게 아니었다. 강 부인은 무슨 이유인지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예나가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어머니, 어젯밤에 엄청나게 웃긴 꿈을 꿨어요. 현석 씨에게 쌍둥이 형이 있는거에요…… 제가 쌍둥이를 낳아서 그런지 자꾸 현석 씨에게도 형제가 있다고 무심결에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어? 어머니,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 제가 말실수라도 했나요?”

“아, 아니야.”

강 부인이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슨 그런 꿈이 다 있더냐…….”

“그게…… 최근 현석 씨 성격이 너무 달라져서 어떨 때는 사람이 바뀌었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랬나 봐요.”

도예나가 억지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저를 엄청 잘 챙겨줬거든요. 근데 요즘엔 모두 제가 챙겨줘야 해요. 정말 오빠였다가 철부지 동생으로 사람이 바뀐 것 같아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강 부인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예나야, 내가 지금 몸이 불편해서 먼저 방으로 돌아가 있으마. 정리되면 도우미들이 공항으로 바래다줄 것이야.”

강 부인은 옷을 내려놓고 빠르게 방을 벗어났다.

강 부인의 뒷모습을 보며 도예나는 차갑게 얼굴을 굳혔다.

‘그러니까, 이 계획에 어머님도 참여하셨다는 말이지?’

‘어머님이 참여하셨다는 건 현석 씨가 아직 안전하다는 의미 아닐까…….’

‘더 서둘러야 해. 아이들을 빨리 보내고…….’

도예나는 빠르게 아이들의 일상용품을 정리해 커다란 트렁크 두 개에 담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네 아이는 벌써 옷을 갈아입고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 집사는 짐을 건네 받으며 공손히 물었다.

“사모님, 네 명의 경호원을 대동할까요?”

도예나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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