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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한 가족이 식탁에 나란히 앉아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도예나가 입을 열었다.

“어제 해외 교육 센터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훈이와 수아의 예전 선생님이요.”

강 부인이 수저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게냐?”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아 몸이 좋지 않아서 예전엔 센터를 다녔었는데 제훈이도 그 센터 수업을 들었거든요. 몇 달 전에 너무 급하게 돌아오느라 수속 절차가 몇 개 빠진 게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제가 제훈이와 수아를 데리고 다녀올게요.”

강 부인이 인상을 팍 쓰며 말했다.

“양 집사가 다녀오면 되지 않겠느냐.”

“네, 양 집사님이 처리해 주셔도 되지만, 센터 선생님들이 제훈이와 수아를 많이 보고 싶어 해서요.”

도예나가 계속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예전에는 저 혼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센터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센터 선생님이 없었다면 아이 둘을 이렇게 잘 키워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석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자의 의견을 물었다.

강남천은 입술을 매만지며 고민했다.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어.’

‘아이들이 강씨 별장에 있는 게 오히려 신경이 더 쓰이겠지…….’

그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이 아이들의 엄마이니까 당신의 의견을 존중해요.”

“하지만…….”

강 부인이 반대했다.

“제훈이와 수아가 아직 어린데 출국도 어렵고, 환경이 바뀌면 병에 걸리기도 쉽고, 또…….”

“할머니. 저와 수아는 그곳에서 몇 년이나 지냈어요. 저희도 다시 돌아가 보고 싶어요.”

도제훈이 얌전히 말했다.

“저와 동생이 마당 뒤뜰에 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아직도 살아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수아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나무에 토끼 모양을 새겼었어요.”

“와, 정말?”

강세윤이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나도 같이 수아가 새긴 토끼 모양 보고 싶어요.”

“할머니, 아빠. 저도 엄마랑 동생들이 지내던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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