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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도예나는 해외에서 지낼 때 알고 지내던 성형외과 의사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너무 완벽한 얼굴이에요. 하늘의 축복을 받은 얼굴이라고 할 수 있죠. 어느 각도로 봐도 흠이 없네요…… 성형이 의심된다고 했지만 제 소견에는 칼을 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저보다 더 훌륭한 성형외과 의사한테서 성형 받았다면 모를까요, 하지만 이 세상에 저보다 더 훌륭한 의사는 몇 명 없어요…….”

문자를 확인한 도예나는 한참이나 침묵을 지켰다.

전 세계 탑3에 드는 성형외과 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이 얼굴은 성형하지 않은 얼굴인 게 맞았다.

‘그러면, 정말 이 사람이 강현석 씨가 맞다고?’

‘나를 뼛속까지 사랑해 주던 그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도예나의 눈빛이 카펫 위의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갑자기 두 사람이 한창 애정이 넘칠 때, 우연히 강현석의 아랫배에서 옅은 청색의 모반을 봤던 게 기억이 났다…….

그녀는 다시 무릎을 굽히고 앉아 남자의 샤워 가운을 조심스레 벗겼다…….

그러나 그곳에는 큰 호랑이 문신이 자리를 잡고 있어, 청색 모반의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도예나는 입술을 매만지며 방안을 불안하게 돌아다녔다.

그녀는 촉이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자신의 촉을 믿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 옷장을 열어 수수한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어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방문을 나섰다.

늦은 밤이라 대부분 도우미도 잠에 든 시간이었다. 오직 거실의 전등만 어둠 속에서 빛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가 물잔 하나를 꺼내 들고 바닥을 향해 던졌다.

작지 않은 소음에 주방 뒤쪽의 문이 바로 열렸다. 양 집사는 자기 외투를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나왔다.

“사모님? 이렇게 늦은 밤에 주방에는 무슨 일로 나오신 거예요? 혹시 배가 고프신가요? 셰프를 깨울까요?”

“죄송해요.”

도예나는 머리를 숙여 유리 조각을 주우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물 한 잔 따라 마시려고 한 건데, 소란을 피워서 죄송해요.”

그녀는 오늘따라 더 허약하고 가냘퍼 보였다. 눈가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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