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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도제훈이 어두운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키가 엇비슷한 형을 쳐다보며 도제훈이 입을 열었다.

“내가 강해져야 엄마를 지킬 수 있으니깐요.”

강세훈이 입술을 매만지며 물었다.

“아빠를 믿지 못하는 거야?”

“믿을 만한 구석이 있어요?”

도제훈이 되물었다.

“이렇게 하루아침에 달라질 사람이라는 건 정말 예상 못 했어요. 엄마를 평생 사랑해 줄 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내가 강해질 수 밖에요. 엄마가 아빠를 포기하면 저는 엄마랑 동생을 데리고 이 집에서 나갈 거예요.”

“그래서…….”

강세훈은 조금 목이 메었다.

“나와 세윤이는 조금도 고려해 보지 않은 거야?”

“형과 세윤이는 강씨 성을 가졌고 저와 동생은 도씨 성을 가졌으니, 처음부터 우린 다른 사람이었죠.”

도제훈이 침대 위에 다시 앉으며 강세훈을 향해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

이런 그의 모습에 강세훈은 할 말을 잃었다.

아빠와 엄마에게 문제가 생기고 나서 강세훈은 아빠의 문제 행동에 온갖 변명을 붙여줄 생각만 했었다.

엄마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벌어지고 보니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여섯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엄마의 감정은 나몰라라하다니…….’

‘내가 큰형인데 제훈이보다도 성숙하지 못했어.’

“제훈아, 이 일은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게…….”

강세훈이 도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큰형인 내가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테니 날 믿어줘.”

도제훈이 입을 삐죽였다.

“그러길 바랄게요.”

그날 밤, 강현석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튿날 새벽이 되어서야 강현석의 검은색 승용차가 별장으로 들어섰다.

양 집사는 깜짝 놀라 허겁지겁 달려갔다.

“대표님, 아침은 드셨어요?”

강남천은 외투를 아무렇게나 소파에 던지며 입을 열었다.

“강세훈은?”

“아직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라 잠에서 깨지 않았을 겁니다.”

양 집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급한 일이 있으시면 제가 가서 큰 도련님을 깨울까요?”

“빨리 일어나라고 해.”

강남천은 인상을 팍 썼다. 인내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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