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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강남천은 몸을 일으켜 외투를 손에 쥐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강세훈이 그의 뒤를 따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회사에는 왜요?”

“가보면 알 텐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강남천은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하더니 액셀을 세게 밟아 도로 위를 질주했다.

강세훈은 저도 모르게 손잡이를 꼭 쥐고 텅 빈 눈동자로 운전하고 있는 강남천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이런 아빠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왜 도제훈이 그런 결심을 내리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차는 강씨 그룹 건물 앞으로 급정거했다.

아침 7시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라 회사 건물 안에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강 대표가 큰 도련님을 데리고 회사안으로 들어오자, 모든 사람들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강남천을 얼굴을 굳히고 강세훈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향해 직진했고 사무실 문을 확 열어젖혔다.

“예전에 여기 와본 적 있어?”

강남천이 나른하게 사무실 소파에 앉더니 차갑게 물었다.

강세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 살이 넘었을 때 아빠가 자주 데리고 오셨어요.”

강남천은 소파 아래에서 회색 금고를 꺼내더니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럼, 비밀번호도 알겠네? 열어.”

강세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강남천을 바라보았다.

“아빠, 저는 비밀번호를 몰라요.”

“네가 왜 몰라?”

강남천이 차갑게 아이를 노려보았다.

“내가 전에 말해줬잖아. 왜 기억을 못 해?”

강씨 그룹 핵심 기술 자료들이 바로 이 금고에 있었다. 이 금고를 만약 폭력적으로 연다면 금고는 자동으로 안의 물건을 폐기하는 기능이 있었다…… 기술 자료들이 훼손된다면 강씨 그룹은 절반의 재산을 잃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절반의 재산이라도 아주 거액이었다. 이런 모험을 강남천은 할 수가 없었다.

강남천은 소파에 머리를 기대며 다시 입을 열었다.

“며칠 후 너에게 강씨 그룹 대부분의 라인을 맡기려고 했는데 금고 비밀번호도 모른다니. 강세훈, 참 실망이야.”

그 말에 강세훈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빠는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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