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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강세훈은 하얀 종이 위로 다양한 기호를 적고 있었다.

모든 숫자는 문자로 조합되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나타내고 있었다…….

강남천은 다가가 힐긋 쳐다보았으나 한 글자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의 몸에는 강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으나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탓에 유치원도 다니지 못했고 초등학교도 하루건너 하루 다녔을 정도이니 그의 머리로는 강씨 그룹 대표의 자리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그는 자신이 손에 쥘 수 있는 모든 걸 손에 넣으려고 했다…….

강남천은 또 담배가 당겨 턱을 매만지다가 사무실을 벗어났다.

강세훈은 고개를 숙인 채로 열심히 계산했지만, 아직8자리의 숫자와 문자의 조합인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다…….

‘그냥 한번 해볼가……?’

‘강씨 그룹 성립일이랑 아버지 이름 이니셜…….’

강세훈은 손에 쥔 연필을 내려두고 금고 앞으로 걸어갔다.

“띵-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그러자 화면에는 카운트다운이 커다랗게 나왔다.

아마 30분이 지나야 두 번째 시도를 할수 있을 것이다.

강세훈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머릿속에는 각종 숫자와 문자의 조합이 떠올랐다…….

아이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문밖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강세훈은 몸을 일으켜 천천히 말소리가 들려오는 문가로 걸어갔다.

“형님, 태식이와 대철이는 방금 그룹 내부로 입성했습니다…….”

아주 낮은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

강세훈은 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

자꾸 끊기는 대화에 강세훈은 절로 인상을 썼다.

‘회사 사람들은 아빠한테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나? 왜 형님이라고 하는 거지?’

‘그리고 태식이와 대철이는 누구인 걸까?’

‘이름을 들어서는 어디 깡패 이름 같은데?’

“형님, 고객 서비스팀 부장은 대부분 회사에서 오래 일을 한 경력직이 담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태식이를 데려오면 많은 불만을 불러올지 걱정이 됩니다.”

“걱정할 게 뭐가 있어…….”

강남천은 길게 담배를 뱉어내며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데 감히 누가 뭐라고 해?”

“네, 그럼 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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