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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아까 저녁을 먹을 때도 그는 단 음식만 골라 먹었다. 탕수육, 양념치킨…… 평소의 강현석은 단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었다.

아까 밥 먹는 자세도 한껏 늘어져 있었는데, 전혀 가문의 후손다운 자태가 아니었다.

그 사람의 눈빛, 행동, 언어 모든 게 강현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잠시만요!”

도예나가 갑자기 그를 붙잡았다.

갑자기 붙잡힌 손에 강남천은 얼굴을 굳히고 고개를 돌렸다.

“무슨 할 말이 남았나요?”

“이혼하고 싶지 않다면서요?”

도예나가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매일 외박하는 건 이혼 사유에요. 그러니 오늘 밤은 이곳에 머물러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사이인지 저도 다시 고민해 봐야겠어요.”

강남천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여기에서 당신이랑 한 이불 덮고 자도 돼요?”

“네, 저는 상관없어요.”

도예나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침대 시트 바꿔줄게요. 좋아하는 색깔 말해줘요.”

강남천은 핑크 빛 침대를 바라보며 잔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도 나쁘지 않은걸요. 먼저 씻고 올게요.”

그는 검은색 슈트를 냉큼 벗어 소파에 던져두고 욕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도예나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강현석은 평소 깔끔한 성격이었다. 씻기 전엔 외투를 모두 옷걸이에 걸고 나서야 욕실로 향했었다. 이처럼 옷을 함부로 벗어두는 건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매만지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날이 벌써 어두워졌다. 강 부인은 네 아이들을 눕히고 이야기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도예나는 별채 밖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는 양 집사를 향해 걸어갔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꽃에 물을 주는 양 집사의 기분이 퍽 좋아 보였다.

“양 집사님, 요즘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도예나가 웃으며 물었다.

“제가 요즘 너무 바쁘다 보니 유치원 선생님이랑 자주 연락을 못해서요.”

사실 그녀는 날마다 유치원 선생님이랑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도련님과 아가씨 모두 아주 잘하고 있어요.”

양 집사는 자랑스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큰 도련님과 셋째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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