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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제 앞에서 무슨 말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차가운 목소리가 그들 뒤로 들려왔다.

비서실 사람들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주 비서가 천천히 고래를 돌리자, 문에 기대어 냉소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도예나가 보였다.

“사, 사모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 비서가 다급하게 손에 들린 커피를 내어주며 말했다.

“사모님, 커피 드세요.”

도예나는 커피를 받아 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듣자 하니 강 대표가 외국 여자랑 바람이 났다고요?”

“사, 사모님. 잘못 들으셨어요!”

주 비서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그냥 연예인 소식을 말하던 중이었어요. 대표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도예나는 사람들을 살피다가 검은색 정장을 입은 비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이 아까 그렇게 말했잖아요. 저랑 사무실에서 얘기 좀 해요.”

검은색 정장의 비서가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고 싶어졌다.

‘왜 하필 대표님 얘기를 해서…….’

‘현장에서 잡히다니 정말 죽을 맛이야!’

“사, 사모님. 죄송합니다…….”

비서는 몸을 벌벌 떨며 말했다.

“제가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다시는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겠습니다…….”

도예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 대표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뿐인데 뭘 그렇게 놀래요?”

“궁금한 게 있다면 나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

강남천이 천천히 걸어왔다. 긴 다리로 걸어오는 그에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졌다.

비서들은 강 대표 등장에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간절한 눈빛을 보내왔다.

“대표님, 사모님. 그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시고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주 비서는 다른 비서들을 이끌고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났다.

강남천의 까만 눈동자가 도예나를 향했고 이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부터 내 사무실에서 기강을 잡다니 이젠 비서들한테도 질투가 나는 거예요?”

그의 비웃음에 도예나는 마음이 아파졌다.

그녀는 강현석이 지금 병에 걸려서 그런 것이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지금의 그는 자신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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