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1화

도예나가 고개를 들어 표정이 전혀 읽히지 않는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어쩌면 이 방법이 본체를 불러오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꼭 본체를 불러오리라 마음을 먹었다.

“현석 씨, 그럼, 먼저 일 봐요. 저는 집에 돌아가 아이들이랑 있을게요. 오늘은 일찍 집에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끝으로 도예나는 도시락통을 들고 사무실을 벗어났다.

도예나가 나가고 강남천은 바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자욱한 연기속 강남천의 표정이 착잡했다.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현석의 신분으로 살아간 한 달 동안 그는 그 어떤 여자와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

강남천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보좌관에게 여자 한 명을 데리고 오라고 시키려고 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보좌관은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오른팔이었다.

이전의 정 보좌관은 다른 계열사로 보내버렸다…….

“형님!”

강남천이 부르기도 전에 검은색 옷차림의 보좌관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큰일 났어요!”

강남천은 담배를 끄며 사무실 문을 닫으라고 손짓했다.

“무슨 일인데 천천히 말해봐.”

“보름 전에 김두철이 죽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보좌관이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그날로 조직 두목이 바뀌었어요. 김두철 바로 아래 녀석이 두목이 되었다는데…… 오늘 새벽 그 녀석도 암살당해, 지금 조직 두목이 또 바뀌었다고 합니다.”

강남천이 조소했다.

“멍청한 것들. 김두철이 죽고 나서 조직이 다시 자리를 잡자면 시간이 몇 년은 걸릴 것이다.”

“새로운 두목이 오늘 아침 8시로 조직을 물려받았는데, 첫 번째 명령이 바로 모든 암거래를 중지하라는 거예요.”

보좌관이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우리 거래는 모두 암거래를 통해 진행되었는데 만약 그걸 금지한다면 저희는 더 이상 영업을 진행할 수 없게 돼요.”

“웃긴 녀석이네.”

강남천은 또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암거래로 돈 버는 녀석들이 암거래를 중지시킨다고, 그럼 무슨 돈으로 조직을 키울 수 있는데? 새로운 두목이 내린 금지 사항은 전체 조직을 적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