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8화

그녀와 강현석은 이제 막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아직 서로의 속옷까지는 익숙하지 않았다…….

도예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샤워를 마쳤다. 욕실에서 나오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녀가 방문을 열고 나가자, 강 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거실을 오가는 게 보였다.

“예나야, 회사에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 현석이는 방금 막 떠났어.”

강 부인이 급히 말을 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내가 아주 혼쭐을 내주마.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 너도 일찍 쉬고.”

도예나가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피터, 심리 상담할 수 있어요?”

“예나, 요즘 또 악몽 꾸는 거예요?”

피터는 도예나의 해외에서 지낼 때 담당 정신과 의사였다. 그때의 도예나는 두 아이를 잃은 고통에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었다.

그녀는 매주일마다 피터의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갔고 그렇게 천천히 고통을 이겨내며 4년을 보냈다…….

도예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이제 악몽을 꾸지 않아요. 제 친구가 있는데요…… 평소에는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요즘엔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처럼 언행이 거칠어지고 일상적인 습관도 달라졌어요. 피터, 이걸 심리학적으로 저한테 해석해 주실 수 있나요?”

피터는 머리를 조금 앓다가 말을 이었다.

“중국에는 이런 속담이 있어요. 강산이 변하기는 쉬워도, 사람의 본성이 바뀌기는 어렵다. 사람의 성격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다만…….”

“다만?”

“이중인격장애가 있다면 말이 다르죠.”

피터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한 사람의 몸에 두 가지 인격이 들어있는 겁니다. 본체는 아마 자주 보이는 인격일 테지만 두 번째 인격은 자주 보이지 않았던 인격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변했다고 생각되는 이때에는 두 번째 인격이 몸을 장악하고 있는 거고요.”

도예나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되물었다.

“왜 이중인격이 생기게 되는 거예요?”

“어릴 때 겪었던 트라우마, 예를 들어 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