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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남자들은 다 그래요. 대표님이라고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돈 있고 권력 있는 남자들은 다 똑같아요.”

“도예나 씨가 너무 가여워요. 대표님이 바람 피우시고 있다는 걸 상상도 못 하시겠죠.”

“아이가 넷인데 바람을 피우다니…….”

“……”

도예나는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운전했다.

별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검은색 차가 보였다.

그녀는 주차하고 고개를 들어 별장 거실 창문을 바라보았다. 거실 소파에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강 부인이 그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고 수아는 그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든 것 같았다.

강세훈과 도제훈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강세윤은 트랜스포머를 조립하고 있었다. 모든 게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깨뜨리고 싶지 않아 창밖에 서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예나가 돌아왔구나!”

강 부인이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 손을 저었다.

소파에 앉아있던 남자도 고개를 돌렸다. 온기가 없는 두 눈이 도예나에게 닿았다.

그때 남자가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수아가 그의 몸에 기대 자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 벌떡 몸을 일으키자, 수아는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남자는 다시 수아를 품에 안아 들고 도예나에게 걸어갔다.

“일이 아주 바빠요?”

목소리와 눈빛이 예전의 그와 다르다는 걸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온기가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차가운 눈빛, 그리고 억지로 빚어낸 다정한 말투…….

도예나는 이 사람이 혹시 다중인격은 아닐지 의심이 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당신보다는 아니죠.”

도예나가 고개를 숙여 신발을 갈아 신으며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이제 겨우 모든 일을 끝낸 거예요?”

“지금 나한테 화난 거예요?”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가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녀는 이유 모를 거부감이 들어 순간적으로 그의 손길에서 벗어났다.

남자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아이들이 보고 있잖아요. 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어떡해요?”

도예나가 고개를 돌리자, 세 남자아이의 눈길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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