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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나나야, 그 뉴스는 어떻게 된 일이야?”

전화기에서 설민준의 믿을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예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긴, 설마 나한테 그 기자들이 함부로 쓴 기사에 대해 묻는 건 아니겠지?”

“이 뉴스가 아무렇게나 쓰였든 말든, 강현석은 신혼 한 달도 안 되는 날에 다른 여자와 스캔들이 났어, 이것이 바로 너란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거야.”

설민준은 싸늘하게 말했다.

“나나야, 나는 네가 이런 일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강현석은 완전히 널 무시한 거잖아. 그가 너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은 틀림없이 다른 의도가 있을 거야.”

“그만해!”

도예나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이것은 우리 부부 사이의 일이니,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가 없어.”

방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러자 설민준의 쓴웃음이 들려왔다.

“네 말이 맞아. 나는 남일 뿐, 내가 무슨 자격으로 너희들 부부의 일에 끼어들겠어. 미안해. 내가 당돌했어, 끊을게.”

전화가 갑자기 끊겼다.

끊긴 전화를 보며 도예나는 그만 멍해졌다.

그녀는 설민준을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더 이상 이 남자에게 그 어떤 희망도 주고 싶지 않았다.

설령 그녀와 강현석이 미래가 없다 하더라도 그녀는 결코 설민준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유명무실한 혼인에 대해서는…….

결혼 후 강현석과 말을 나눈 횟수는 그 몇 번 뿐이었지만, 매번 그녀는 결혼에 대해 더욱 실망했다.

그녀는 이혼을 제기해야 했다.

하지만 네 아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녀는 항상 자신이 모르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느꼈다.

어쩌면 그녀는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후 며칠 동안 강현석은 다시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강 부인은 핑계를 대며 도예나 앞에서 강현석을 대신하여 설명하였다.

“나나야, 회사의 일이 정말 많아서 그래. 현석은 매일 바빠서 집에 발도 붙이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회의를 열며 난리도 아니야…….”

“어머님, 저도 다 알아요.”

도예나는 웃으며 안색이 평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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