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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장지원은 차가운 눈초리로 도예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예나 씨, 설마 두 계획서가 몇 글자 다른 걸 가지고 표절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죠?”

예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보고도 장 여사께서 표절했다고 하신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는 거겠죠.”

지원은 비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돌리려 했지만 이런 예나의 무심한 모습이 눈에 익은데…….

‘예전에도 어디선가 어떤 사람이 모든 것을 깔보는 것 같은 무심한 표정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이러한 그녀의 표정은 지원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린 후 입술을 쓸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시선을 거두었다.

파티장 안, 무대 뒤쪽에는 아주 큰 전자 스크린이 하나 있다. 직원은 전원을 연결한 후 두 장의 설계 계획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장씨그룹의 입찰 계획서와 예성 과학기술 회사의 입찰 계획서, 두 개의 문서가 동시에 화면에 나란히 나타났다.

파티장 안의 모든 사람이 고개를 들어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다만 너무나도 전문적인 칩 설계였기에 이쪽으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한 글자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 파티에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참석했고, 이 프로그래머들은 계획서를 보면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장 여사의 계획서는 상세하고 완벽하며 가장 표준적인 칩 설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반면 예나 씨의 디자인은 다소 거칠고 세세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정말 옐리토스가 왜 장 여사를 두고 예나 씨를 선택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장 여사는 완전히 새로운 모듈 구축 공식을 사용하였는데 이런 방식으로 집적 칩을 만들면 향후 관리 운영에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장 여사의 계획서가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은 후 지원의 입가에는 승산을 예측한 듯한 미소가 띠었다.

그녀는 예나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있으세요?”

예나는 술잔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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