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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장지원의 귓가에서는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장지원이 도예나의 디자인 설계서를 본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얀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이미 이 분야에 종사한 지 이미 20년이 되었지만 예나의 계획서를 보면 볼수록 더욱 놀라움을 느꼈다.

그 순간, 그녀는 왜 방찬이 자신의 장씨그룹에 낙인찍힐 위험을 무릅쓰고 작고 허름한 새 회사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예나는 침착하게 밝은 얼굴을 내비쳤다.

“장 여사님, 이제 말씀해 주세요. 제가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표절한 거죠?”

지원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녀의 편에 서서 예나를 비난하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말을 잃었다.

그녀는 두 손을 꽉 쥔 채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오늘 일은 제 오해였습니다.”

“오해?”

손동원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장 여사님, 아무리 오해라도 예나한테 사과는 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지원의 얼굴은 온통 먹구름으로 드리웠다.

그녀는 평생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한 적이 없었는데, 그런 그녀에게 20대 소녀에게 사과하라고 하니, 그녀는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이때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비서가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 일은 저희 장씨그룹의 부주의입니다. 저희는 일의 경위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예나 씨를 비난하였어요. 명백히 저희의 잘못입니다. 제가 장씨그룹과 장 여사님을 대표해서 도예나 씨에게 사과드리겠습니다.”

예나는 와인잔을 돌리며 말했다.

“장 여사님께서 여기 계시는데 왜 그쪽이 대신 사과하시는 건가요?”

그녀의 말이 들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긴장감에 침을 삼켰다.

장씨그룹은 성남시에도 이름을 날린 대형그룹이다. 지원은 16살이 되던 해에 핸버드대학에 입학하여 22살에 핸버드 박사를 졸업하고 핸버드에서 5~6년간 교편을 잡은 후 국내로 돌아와 장씨그룹의 고위층 사업에 들어갔다.

불과 3~4년 만에 그녀는 원래 장가의 후계자를 물리치고 이 세대의 새로운 조타자가 되었다.

서른 살에 집안의 기둥이 된 그녀는 남성적인 무력과 수법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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