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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거실 속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강현석은 탁자 위의 상자를 가져와 강 부인이 앞에 툭 던졌다.

“이건 누가 보낸 거예요?”

강 부인의 눈은 죄책감으로 가득했지만 애써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가 보내준 거란다, 무슨 문제 있니?”

“어머니, 제가 정말 바보인 줄 아세요?”

현석의 입가엔 조금의 웃음기도 남아있지 않았다.

“상자 우측 하단에 GNC라 쓰여있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강남천의 습관이었어요. 그 사람은 제가 어머니와의 만남을 동의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머니께 본인 이니셜을 써서 선물을 보내는 거 보세요. 걔가 왜 그러는지 어머니는 아직 모르시겠어요?”

그 순간 강 부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선물 세트에 적힌 이니셜을 보고 목소리가 떨렸다.

“현석아, 그 아이는 네 친형이잖니. 아직도 그 아이를 용서하지 못하겠니? 그 아이는 이미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안단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수도 있잖니…….”

“전 이미 몇번이고 기회를 줬어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현석의 목소리에는 침통함이 가득했다.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다면 전 그에게 100번의 기회도 줄 수 있어요!”

강 부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기 시작했다.

“네 아버지는 원래 불치병이 있으셨잖니, 일찍 죽든 늦게 죽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넌 왜 항상 네 형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니?”

현석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으며 그 어떠한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일로 그는 아버지를 잃었고 강 씨네 집안 전체가 무너져 내릴 뻔했다.

그는 평생 남천을 용서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위층 서재로 올라가 전화를 걸었다.

“옐리토스 그룹 회장에게 연락해 방찬을 당장 유럽으로 돌려보내세요.”

살금살금 서재 문 앞에 도착한 두 아이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강세윤은 믿을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 들어보니 아버지는 분명히 형이 있는데 난 왜 여태껏 아버지한테 형에 대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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