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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띵동-

강현석의 핸드폰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이메일이었다.

그는 바로 컴퓨터를 열고 이메일의 동영상을 다운로드했다.

5년 전 로얄 호텔 18층 복도에 설치된 CCTV 동영상은 많이 압축되어 겨우 십여분밖에 하지 않았다.

복도의 불빛은 어두웠고 직원들이 자주 오고 갔다. 그러던 새벽 1시쯤, 두 여자의 모습이 동영상에 담겼다.

흐릿한 화면이었지만 강현석은 그 두 사람이 바로 도예나와 도설혜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도예나는 술에 많이 취한 듯 보였고 도설혜의 부축받아 어느 방의 입구로 걸어갔다.

이어 방문이 열리고 도설혜와 도예나는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동영상은 바로 여기에서 끝나버렸다.

강현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전화를 들었다.

손동원의 목소리가 나른하게 늘어져 있었다.

“또 왜 그래?”

“동영상이 새벽 2시에서 끝났어. 이후의 동영상은?”

“아, 직원이 하드 용량 문제로 매일 영상은 새벽까지만 저장되고 그 시간 이후로는 포맷이 되었다고 하더라고.”

강현석이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다시 찾을 수 없는 거야?”

“새롭게 녹화된 동영상이 저장되고 예전의 동영상은 자동 삭제가 되었을걸. 아무리 대단한 해커에게 부탁한다고 해도 어려울 거야.”

손동원이 하품했다.

“현석아, 5년 전 동영상으로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네가 누구와 뭘 했는지 기억을 못 하겠다면 다시 한번 해봐, 그러면 바로 생각이 날걸…….”

강현석이 전화를 뚝 끊었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멈춘 화면을 골똘히 바라보았다.

정지된 화면에서 도예나와 도설혜는 어느 방의 입구에 같이 서 있었다. 흐릿한 화면 탓에 방 번호도 알 수가 없었다.

그는 5년 전 그날 밤이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의 직감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날 밤 정말 도설혜였을까?’

도설혜와 아이들의 친자 확인을 해본 적이 있었다. 결과는 확실히 아이 친모라고 나왔다.

하늘에 맹세코 술에 취해 여자와 밤을 보낸 건 그날뿐이었다. 도설혜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이상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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