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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강현석은 도예나의 예쁜 미모를 감상하다가 침을 꿀꺽 넘겼다.

“강현석 씨, 다리 좀 비켜봐요. 제 텀블러가 강현석 씨 왼쪽 다리로 굴러간 것 같아요…….”

도예나는 허리를 숙이고 의자 아래를 더듬다가 강현석의 다리를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신경이 그녀의 손길이 닿았던 다리로 집중되는 걸 느꼈다.

단지 다리에 손길이 닿았을 뿐인데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크루즈에서 처음 본 그녀가 떠올랐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완벽한 몸매선, 은은한 향기까지…….

그는 더는 못 참고 그녀의 목뒤로 얼굴을 숙이고 체향을 맡았다.

‘이 익숙한 향기, 5년 전 그 사람이 틀림없어…….’

그는 그날 밤 그 여자가 바로 도예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강현석 씨, 좀 비켜봐요…….”

도예나가 또 입을 열었다.

그 소리에 강현석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세웠다.

그제야 자신이 한 행동이 의식되었다…….

‘이건 손동원 그 자식이 할법한 행동이 아닌가? 내가 손동원에게 빙의라도 된 건가?’

옆에 앉은 아이들은 피아노 연주에 몰입하여 다행히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강현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제가 주울게요.”

그는 다시 허리를 숙이고 자신의 왼쪽 자리를 더듬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부드러운 손위로 손이 포개졌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손은 재빠르게 그의 손에서 벗어났다.

두 사람 모두 허리를 숙이고 의자 뒤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마주친 시선에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도예나는 자기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느꼈다.

그런데 크게 심호흡하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으려던 그녀 역시 익숙한 향을 맡았다…….

‘5년 전 그날 밤, 그 남자의 향기였다!’

‘설마 그때 그 남자가 바로 강현석?'

도예나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어두운 공간에서 그녀는 자신이 마치 5년 전 그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남자가 굶주린 사냥개처럼 당장 자기 몸을 타고 올라와 옷을 찢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부서진 인형이 되어 그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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