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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피아노 연주 소리가 정원에까지 들려왔다.

도예나는 도제훈의 손을 꼭 잡고 조용히 말했다.

“모든 아이의 성장에 있어 아빠가 꼭 필요해. 수아를 봐봐, 아빠가 생기니까 오늘 많이 웃었잖아…….”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제훈이 물어왔다.

“그래서 저와 수아 때문에 현석 삼촌이랑 연애하는 거예요?”

도예나는 아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이해했다.

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나도 강현석 이 사람이 꽤 마음에 들었어. 책임감도 있고 아이들도 예뻐해 주고…….”

도제훈이 시선을 내리깔았다.

‘동시에 두 여자를 임신시킨 남자가 무슨 책임감이 있다고?'

‘이런 사람이 나와 수아의 아빠가 될 자격이 있기나 해?'

하지만 강현석 때문에 수아의 자폐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 했다…….

“엄마, 저는 엄마의 결정을 따를게요.”

도제훈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영원히 엄마의 뒤에 서 있을게요.”

……

저녁 9시.

성남시 공항에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도설혜는 트렁크를 끌고 밖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어머님, 벌써 2~3년 동안 성남시에 오지 않으셨죠?”

그녀는 아주 다정하게 말했다.

“3년 동안 성남시의 변화가 아주 커요. 이 공항도 새로 지은 거에요. 현대화 공항으로 세계 앞자리에 꼽힌다니깐요……. 그리고 또 기분 전환할만한 곳도 많이 생겼어요. 파티가 끝나고 저와 함께 가요…….”

강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남시에 머물 동안 신세 좀 지마.”

“신세는 무슨, 제 영광이에요.”

도설혜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눈빛에서도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호주에 삼일동안 머물면서 강 부인과 그녀는 수많은 곳을 함께했었다. 강 부인도 더 이상 그녀에게 무뚝뚝하게 굴지 않았다.

강 부인의 귀염을 받아야 강씨 가문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사모님, 드디어 돌아오셨어요. 사장님과 두 도련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양 집사가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그러다가 옆에선 사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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