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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현석아, 너와 설혜가 입구로 가서 손님을 맞이하거라.”

강 부인이 덤덤하게 말했다.

도설혜가 활짝 웃으며 강현석 옆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대담하게 강현석의 팔에 팔짱을 걸며 웃어 보였다.

“현석씨, 저와 함께 입구에 가요.”

강현석은 갑자기 붙잡힌 팔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도설혜를 어머님의 생일 연회에 초대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지만 어머님이 직접 데리고 온 거라 내쫓기도 어려웠다.

그가 차갑게 선을 그었다.

“저 혼자 가면 됩니다.”

그리고 그가 몸을 돌렸다. 그러나 도설혜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오늘 연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은 강씨 가문의 친척들이었고 그녀는 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강씨 가문의 사모가 될 사람이라고 티를 내고 싶었다.

그녀는 드레스를 펄럭이며 강현석의 뒤를 따라나섰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자 몇몇 귀부인이 깜짝 놀라 수군거렸다.

“사모님, 도설혜씨를 설마 며느리로 생각하고 계세요?”

강 부인이 덤덤하게 말했다.

“아직 섣불리 말할 일이 아닐세.”

하지만 이 말은 묵인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강현석이 동의한다면 도설혜가 강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 된다는 건 시간문제라는 뜻이기도 했다.

강씨 가문의 친척들은 도설혜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봤다…….

“현석씨, 저 좀 기다려줘요!”

도설혜가 어렵게 강현석의 뒤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긴 다리로 빠르게 걸어가는 강현석의 보폭을 맞추려면 도설혜는 거의 뛰다시피 해야 했다.

바로 그때, 강현석이 걸음을 뚝 멈추어 섰다.

그녀는 겨우 그의 옆에 서며 한숨을 내쉬었다.

손을 들어 강현석에게 팔짱을 걸려던 찰나 강현석이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그는 얼음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연회장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면 저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겁니다. 아니면 양 집사에게 그쪽을 데려다주라고 할 거예요.”

도설혜가 멍하니 서 있었다.

“현석씨,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

“제가 한두 번 한 말이 아닐 텐데요. 강씨 가문 사모가 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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