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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연회장 모든 사람의 시선이 도예나에게로 향했다.

“제 언니 연주 실력이 엄청나요.”

도설혜가 웃으며 말했다.

“언니, 다들 언니가 연주하는 게 듣고 싶다고 하네요. 언니도 한 곡해요.”

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리고 피식 웃었다.

“저는 잘 못 해요.”

도설혜가 그녀를 비웃었다.

‘당연히 그렇겠지. 5년 전 8개월 동안 갇혀있다가 아이들과 해외로 가서 살았고 그 후에는 돈을 벌어 아이들을 키우느라 피아노 연습할 여유가 어디 있었겠어?'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아무리 훌륭한 실력이라도 녹슬었겠지.’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도예나를 누를 수 있는 좋은 기회야!'

도설혜는 벅찬 마음을 누르며 또다시 말을 꺼냈다.

“언니, 너무 겸손해하지 마요. 언니가 얼마나 연주를 잘하는지 함께 피아노를 배웠던 사람들이 다 알 걸요.”

“이미 몇 해동안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아서 이젠 어떻게 연주하는지 잊어버렸어.”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녀는 강 부인에게 잘 보일 필요도, 이 연회장 그 누구에게도 잘 보일 필요가 없었으므로 피아노를 연주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거절할수록 도설혜는 그녀가 피아노에 자신이 없어 그런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런데 언니가 어젯밤에 사모님을 위해 연주곡을 준비했다고 하지 않았어?”

도설혜가 눈을 깜빡였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한번 연주하는 게 어때? 연주가 어설퍼도 마음이 전해지면 되는 거야.”

연회장 수많은 사람이 도예나의 미모에 홀려 그녀의 연주를 궁금해했다.

“그래요, 도예나 씨. 어디 한번 연주해 봐요. 못하면 뭐 어때요? 편하게 하시면 돼요.”

도예나가 웃으며 와인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또각또각 도설혜 앞으로 걸어갔다.

“설혜가 이렇게 극구 요청할 줄은 몰랐네요. 부끄러운 실력이라 너그럽게 들어주세요.”

그녀는 무대로 올라가 건반 위로 손을 올렸다. 이 피아노는 평범한 피아노라 음정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아까 도설혜가 연주할 때에도 여러 음정이 틀린 것을 발견했었다.

이건 전문가가 아닌 이상 발견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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