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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도설혜의 입술에 거의 핏기가 없어졌다. 그녀는 도예나보다 강현석을 두려워했으니.

강현석은 무자비하고 냉혹한 사람이라 적을 처리할 때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만약 도설혜가 자신을 4년 동안 속였다는 걸 알아버린다면 그녀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도예나, 나 좀 도와줘…….”

도설혜가 도예나의 손을 덥석 잡고 애원했다.

강씨 가문의 사모가 되려는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젠 자신의 목숨과 도씨 가문의 목숨만 살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강현석 씨는 아직 아이들 일을 몰라…….”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자 도설혜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강현석이 모른다면 기회는 아직 있어.'

“그렇다면 이 일에 대해 너 말고 누가 또 알고 있는데?”

도설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예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냉소하며 말했다.

“왜,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을 모두 죽여버린다면 비밀이 영원히 지켜질 것 같아?”

도설혜가 표정을 굳혔다.

“이미 친자확인 보고서를 이메일로 작성해놓았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동으로 강씨 가문 모든 사람한테로 이메일이 전송될 거야.”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만약 내 손가락 하나 건드린다면 네 비밀은 언제든지 공개될 거야.”

도설혜는 분노에 몸을 떨었다.

이렇게 화가 나고 불안했던 적은 없었다. 도설혜는 당장 눈앞의 사람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당분간 비밀은 지켜줄게.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어. 넌 그냥 얌전히 있어. 감히 내 아이들을 건들 생각하지 말고.”

도예나가 차갑게 말했다.

“아이들한테서 멀리 떨어진다면 당분간 강현석 씨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

도설혜는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녀는 도예나의 미소를 바라보며 천천히 물었다.

“왜 강현석 씨에게 아이들의 일을 밝히지 않는 거야? 네가 세훈이와 세윤이의 친모이고 제훈이와 수아도 자신의 아이들임을 안다면 넌 강씨 가문 사모가 될 수 있을 텐데…….”

“모든 사람이 너처럼 허영심이 많은 건 아니야.”

도예나는 커피잔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난 강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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