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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내가 데려다줄게요.”

강현석이 차 문을 당기며 부드럽게 말했다.

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가 운전해서 왔으니 혼자 돌아가면 돼요.”

강현석이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말했다.

“제가 도예나 씨 남자친구라는 걸 잊었어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바래다주는 건 당연한 일이죠.”

도예나는 방금 강현석이 강 부인에게 하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얼굴을 조금 붉힌 채로 물었다.

“그럼 제 차는 어떻게 해요?”

강현석이 바로 경호원 한 명을 불러왔다. 경호원이 도예나의 차를 운전해 그들의 뒤를 따르게 했고 강현석이 그녀와 두 아이를 차에 태우고 운전했다.

차는 천천히 달려 반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예나는 두 아이를 안아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강현석 씨. 내일 봬요.”

도제훈이 얌전히 손을 저었다.

“안녕히 계세요, 현석 삼촌.”

수아도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안녕.”

아빠라는 말에 도예나는 자신이 애써 붙잡고 있던 평정심이 흐트러지는 걸 느꼈다.

강현석이 강 부인 앞에서 했던 고백을 엿듣지 않았어도 그녀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

왔는데 집에서 물 한잔 얻어먹으면 안될까요?”

강현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운전을 오래 했더니 목이 좀 마르네요.”

“……”

‘야심한 밤에 여자 혼자 사는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 건 의도가 너무 티 나는 게 아닌가?'

그녀는 바로 거절하려고 했으나 수아가 이미 강현석의 손을 잡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현재 시간은 밤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평소라면 수아가 이미 잠이 들 시간이었다.

도예나가 실내화로 갈아신으며 말했다.

“강현석 씨, 먼저 앉아 계세요. 수아를 목욕시키고 먼저 재울게요. 이미 잠이 들 시간이 지나서요.”

그녀는 강현석의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딸의 손을 잡고 바로 욕실로 향했다.

도제훈은 소파에 앉아 책 하나를 펼쳤다. 무표정인 그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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