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나는 갑자기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18살 소녀가 아니라 23살이 넘었고 아이가 넷인 엄마였다……‘밖엔 정체불명의 사람이 잠복해있는데 강현석 이 사람은…….'도예나는 얼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강현석을 노려보았다.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거실의 샹들리에가 비쳤고 마치 수많은 별이 그녀의 눈에서 반짝이는 것 같았다.허리를 잡고 있던 강현석의 손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그는 고개를 조금 숙인 채로 침을 꿀꺽 넘기며 자신을 억제했다…….“당신!”도예나는 화가 나서 그를 노려봤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그녀는 강현석의 가슴을 세게 밀쳐내어 드디어 그 뜨거운 품에서 벗어났다.늘 침착하던 도예나였지만 이 순간에는 조금 이성을 잃을뻔했다.그녀는 몸을 돌리고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1분 시간 줄게요.”강현석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자신이 마치 뻔뻔스러운 변태가 된 기분이 들었다…….그는 식탁에 놓인 찬물을 꿀꺽꿀꺽 마시며 뜨거운 기운을 잠재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창가로 돌아왔다.진정된 그의 모습에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가요.”그녀는 창가 옆의 문을 열고 베란다에서 벗어나 정원으로 나갔다.몇 걸음을 걸어 그들은 나무가 울창한 그곳에 도착했다……도예나는 나무에 몸을 숨긴 자가 한명이 아닌 두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모두 실력자라는 것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녀가 낮은 소리로 강현석에게 물었다.“한 사람을 감당해줄 수 있어요?”강현석이 그녀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말했다.“먼저 방으로 돌아가 있어요. 제가 다 처리할게요.”도예나는 당연히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실력으로 둘은 버거워도 한 사람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잠이 들었고 그녀는 모험하고 싶지 않아 강현석과 함께하는 걸 택했다.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강현석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 순식간에 그녀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그리고 강현석은 별장 담벼락에 세워
강현석이 뚜벅뚜벅 걸어가 구두로 한 사람의 목덜미를 밟았다.그의 몸짓이 너무 빠르고 강력해 밟힌 그 사람은 목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았고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이렇게 하지 않으면 얌전히 말을 할리가 없지.”강현석이 차갑게 웃으며 발에 힘을 꾹 주었다.밟힌 자는 숨을 헐떡이고 목에 핏줄이 드러났으며 언제든지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그들은 강현석의 몸에서 살기를 느꼈다.‘만약 밝히지 않는다면 오늘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말할게요, 제가 말할게요!”다른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진씨 성을 가진 남자가 별장에 숨어들어 아이들을 훔쳐 오라고 지시했어요!”도예나가 그를 노려봤다.“진씨 성의 그 남자 이름이 뭐죠?”검은색 옷차림의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정말 모릅니다. 저희한테 2억을 줄 테니 3일 내로 해결하라고만 했어요. 성남시 사람 말투는 아니었어요…….”그 말에 도예나는 의심할 게 없이 진톈건이라고 생각했다.진씨 가문에서 두 아이를 훔쳐 오라고까지 지시했다. 이제 그 일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되었다…….강현석도 누구의 지시인지 알아차리고 차갑게 발을 떼고 말했다.“당장 꺼져!”그 두사람은 빠르게 줄행랑을 쳤다.“진씨 가문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강현석의 손목을 돌리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요.”도예나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내일 진톈건씨와 얘기를 잘 나누고…….”“그 어떤 사람도 자기 자식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진씨 가문도 마찬가지고요.”강현석이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진씨 가문의 세력을 도예나 씨 혼자서 해결하기는 버거울 겁니다. 그러니 제가 알아서 할게요.”도예나가 입을 매만졌다.그녀가 두 아이와 강현석의 친자 확인 보고서를 보여준다면 진씨 가문은 바로 그만둘 게 뻔했다.그러나 도예나는 이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어떤 사람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 강현석도 예외는 아니었으니.'‘제훈이와 수아의 신
도예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베란다로 향했다.도예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차갑게 내뱉었다.“진톈건, 오늘 네가 내 아이를 빼돌린거라면 너의 진씨 가문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는 있는거야?”“난 두 진씨 집안 아이를 빼돌린것이 아니라 서울로 데려가 우리 부모님들과 함께 지내게 하려는것 뿐이야.”진톈건이 노기등등해하며 말했다.“힘 빼지 말고 아이 내놔. 안 그럼 앞으로 하루하루가 아주 버겁게 느껴질거야.”도예나가 담담하게 물었다.“유전자검사는 해보고 말하는거야?”“유전검사 할 필요가 있어?”진톈건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5년전에 네가 내 침대에 기여오른거 사실이잖아.”“사람은 너무 자만하면 안되는거야.”도예나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오늘 밤 내 별장에 있었던 남자가 누군지 알아? 그 남잔 바로 강씨 그룹 대표 강현석이야.”“역시나 강현석을 꼬셨어.”진톈건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너 설마 강현석이 너 같이 애 딸린 여자를 좋아할거라 믿는건 아니지? 그 남잔 너랑 놀아보려고 그러는거야. 내 말만 잘 들으면 너 진씨 집안 사모님 되는건 시간 문제야.”진톈건의 말을 들은 도예나는 어이가 없었다.“도제훈과 도수아는 강씨 집안 핏줄이지 진씨 집안 핏줄이 아니야. 너 장씨 집안 아이를 건드리는건 강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말인데 너 강씨 그룹과 싸울수 있겠어?”“뭐라고?”“당신 내 아들 본적 있잖아, 내 아들이 강현석과 닮았다는 생각 안해봤어?”도예나가 비꼬며 말했다.“감히 강현석과 아이를 빼앗으려 하다니, 대단한 용기야, 아주.”도예나는 전화를 끊었다.바보가 아닌 이상 진톈건은 강씨 집안 사람들은 함부로 건드릴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다.진톈건은 예전부터 제훈이와 강현석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예나의 말을 듣고 나니 아빠와 아들이 분명했다. 이로써 진씨 집안 사람들은 한동안 잠잠해질것 같았다.눈 뜬채로 아침을 맞이했다.아침을 먹고 나서 도예나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바래다 주었
두 아이를 유치원으로 들여보내고서야 도예나는 회사로 향했다.도예나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박정연이 걸어왔다.“대표님, 사무실에 이상한 사람이 와 있어요…….”도예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이상한 사람?”“해외 미디어 회사 사장님이시라고 하는데 대표님 직접 만나뵙고 싶대요. 제가 먼저 휴게실에서 기다리시라고 했어요.”박정연이 이어 말했다.“그 분 가면을 쓰고 계시는데 뭔가 찝찝해서요. 대표님 마음 준비 단단히 하시고 들어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도예나는 머리를 끄덕였다.도예나는 사무실로 들어가 서류를 가지고는 휴게실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차갑고 등이 오싹해지는 목소리였다.도예나는 머릿결을 정리하고 휴게실로 들어갔다.휴게실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은색의 가면을 쓴 남자는 쏘파에 앉아있었고 그의 비서가 옆에 서있었다.가면이 남자의 얼굴 3분의 2 정도를 가리고 있어 검은 눈동자밖에 보이지 않았다.도예나는 얼굴에 흉터가 나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눈길을 감수하면서 가면을 쓰지 않을거라 판단했다.도예나는 웃으며 물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예성과학기술회사 도 대표에요. 혹시 성함을 여쭤바도 될까요?”남자의 시선이 서서히 도예나한테로 멈춰섰다.도예나는 마치 자신이 독사에게 찍힌듯 했다.도예나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발 물러섰다.“강 선생이라 부르면 되세요.”“강 선생님이요?”도예나가 멈칫했다.“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강 씨 랑은 다른 강 씨에요.”남자가 말했다.도예나는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안녕하세요, 강 선생님, 우리 회사의 어떤 업무를 요해하시려고 하시나요?”남자는 비서를 향해 손짓했다.“대표님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칩이 아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어서요, 저희 회사도 이번에 스마트칩을 설계하려고 하는데 귀 회사에서 우리와 합작할 의향이 있으신지요?”“당연하죠.”도예나가 웃으며 말했다.“구체적으로 어떤 방면을 말하시는거죠?”“인공지능칩 이요.”비서가
강씨 그룹에서.“강 대표님, 그 사람 확실히 성남에 도착해있는것 같습니다.”정 보좌관이 사진들을 건네며 말했다.강현석의 손끝이 사진들을 스쳤다.강현석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예성과학기술회사 말고는 따로 간데 없어?”정 보좌관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바에 들어간후로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강현석은 라이터를 꺼내 사진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불길이 삽시에 은색 가면을 삼켰다.머리를 들어 올려다보니 시계가 오후 다섯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저녁 미팅은 미루도록 해.”강현석은 외투를 들고 나왔다.“강 대표님, 저녁에 지난 시즌 업무에 대한 보고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미팅 아주 중요합니다.”정 보좌관이 종종 걸음으로 따라붙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강현석은 이미 엘레베이터 안이었다.주차장에 도착한 강현석은 차 문을 열며 도예나에게 문자를 보냈다.“20분이면 도착해.”도예나는 멍해 있었다.‘이 남자 회사에 와서 뭘 하려는거지?’도예나는 물음표 하나를 찍어 보냈다.“오늘 내가 수아 데리러 간다고 했어. 이따 유치원 같이 가.”도예나는 “알겠어.” 라고 문자를 보냈다.회의를 끝마치고 도예나는 사무실에서 강현석을 기다렸다.이때 도예나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서지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나나, 어제 밤 그렇게 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말 한마디도 안 할수 있어?”도예나는 멈칫 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보안팀에서 전화가 왔었어.”서지우가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너 혼자 애 둘을 데리고 거기서 사는거 불안해서 안되겠어. 이렇게 하자. 너 우리 집으로 들어와. 나랑 할머니가 있는 한 누구든 너한테 함부로 못해.”도예나가 살고 있는 별장이 서씨 집안 별장인지라 어제 습격사건으로 보안팀에서 서지우한테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도예나는 사촌 오빠한테까지 이 일이 전해질줄 몰랐다.도예나가 물었다.“할머니는 아직 모르시지?”“내가 감히 어떻게 이 일을 할머니한테 알려?”서지우가 멈칫거리며 말했다.“보안
자신한테 뭐든지 다 바치는 사촌 오빠한테 더 이상 감추고 싶지 않았다.“사실, 4년전에 난 네 쌍둥이를 낳았었어.”서지우는 멍해졌다.사촌 여동생에 관한 뉴스는 인터넷에서 많이 떠돌아다닌다.많은 사람들은 4년전 나나가 낳은 싸둥이들이 죽었다고들 했지만 서지우는 제훈이와 수아가 잘 살고 있는 모습에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글들이 모두 거짓말들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방금 나나가 자신의 입으로 네 쌍둥이를 낳았다고 했다.‘아이가 넷이라면 제훈이와 수아 외에 다른 두 아이는 어디 있을까?’“난 지금까지 그 두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어. 며칠전에야 그 두 아이가 지금 잘 살고 있다는걸 알았어.”도예나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처음이었다. 도예나가 지난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것이.억누르고 있었던 과거를 말하고 나니 그제야 좀 살것 같았다.서지우는 조용하게 도예나의 말을 듣고 있었다.“오빠 그거 알아? 나 걔네들 오래전에 만났었어. 내가 걔네들한테 끌리는 이유가 있었어.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핏줄은 핏줄인가봐. 나랑 내 아이, 지구 반을 에돌아서야 만났어…….”사무실 안은 매우 조용했다. 도예나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사무실 밖에서 강현석이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그는 경악할만큼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두 아이에 관해서 손동원이 예전에 물어본적 있었지만 도예나가 전부 부인했었다.‘네 쌍둥이를 낳았다고? 죽은 두 아이가 살아있다고? 두 아들이 살아……. 살아있어…….’강현석은 저도 모르게 강세훈과 강세윤을 떠올렸다.강현석은 더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전에 사무실안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수아아 제훈이의 생부 강현석이야……. 유전자 검사 제훈이가 직접 했어.”“오빠, 놀란거 알아. 나도 그랬어……. 나 아직은 강현석이랑 이 얘기 털어놓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 비밀 지켜줄수 있어?”강현석은 몸이 뻣뻣해났다.강현석은 저도 모르게 동공이 커졌다.강현석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전화통화를 마친 도예나는 긴 숨을
도설혜가 한창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도설혜의 손가락이 가볍게 검반을 스쳐지났다. 아무리 연습을 거듭해도 도예나처럼 칠수가 없었다.도설혜의 자존심은 도예나 앞에 선 순간 한 순간에 무너졌다.이때 도설혜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름이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아주 익숙한 번호였다.도설혜는 전화를 집어들었다.“설혜야, 오늘 밤 시간 돼? 지난번에 보던 곳에서 만나자.”핸드폰 건너편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도설혜는 쏘파에 기대여 말했다.“호텔 말고 다른 곳에서 보면 안돼?”“호텔이 편하잖아, 설혜야, 너도 호텔 좋아하는거 알고 있어, 내숭 안 떨어도 돼.”남자의 한마디 말에 도설혜는 몸이 나른해지는것 같았다.강현석한테서 받지 못한걸 태임란은 열배로 되갚아 주었다.태임란의 자신의 몸을 갈망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도설혜가 알겠다고 하려는 순간 익숙한 차 한 대가 별장 앞에 멈춰져 있는걸 보았다.“나 오늘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겼어. 내일 봐.”도설혜가 전화를 끊었다.도설혜는 거울앞에서 단장을 마치고 나서야 별장밖으로 걸어나갔다.별장 앞에 멈춰진 검은 차에서 기다란 다리가 걸어나왔다.역시나 강현석이었다.도설혜는 강현석을 반갑게 맞이했다.“현석아, 여긴 어쩐 일로 온거야? 밥은 먹었어? 내가 셰프한테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현석이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다 꺼져.”거실에 있던 하인들이 강현석의 외침에 모두 자리를 떠났다.도설혜는 얼굴이 창백해졌다.도설혜는 무었때문에 강현석이 이러는지 알수가 없었다.도설혜는 애써 웃어보이며 물었다.“현석아,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데? 너 이러면 나 무서워.”강현석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너 날 4년이나 속였어.”도설혜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도설혜는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현석아, 무슨 말 하는거야, 널 속였다니, 난 널 속인적 없어…….”강현석은 도설혜의 목덜미를 덥석 잡았다.강현석이 강씨 그룹을 여태까지 잘 관리할수
그는 줄곧 강세훈이 자신의 지력을 이어받아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도 자신을 속일수 없다고 생각해지만 하필 앞에 서있는 여자한테 4년이란 시간동안 속고 살았다.4년전, 이 여자가 유전자검사보고서와 함께 두 아이을 안고 나타났을때 그는 철석같이 믿었다.이 여자가 두 아이의 친모라 자칭했기에 이 여자를 곁에 두고 살았다.하지만 이 모든것이 다 거짓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강현석의 손에 힘이 다시 들어갔다.“도예나가 거짓말하는거야, 당신이 생각하는거 아니야, 내가 진짜 세훈이 엄마야…….”도설혜는 끝까지 변명을 하고 있었다.도설혜는 죽을것만 같았다. 이 남자한테서 도망쳐나오지 않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죽을것만 같았다.‘도예나가 비밀을 지켜준다고 약속했는데 강현석은 어떻게 안거지?’‘도예나 이 년 때문에 강현석 손에 죽게 생겼어.’“현석아, 우리 유전자검사도 했었잖아, 내가 아이들 엄마야…….”도설혜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내가 아이들한테 하는거 당신도 봤잖아, 어떻게 도예나의 몇마디에 이 모든걸 부인할수 있어?”강현석의 눈빛은 칼보다도 더 날카로웠다.도예나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강현식은 도예나가 아이들 생모라고 단정지었다.아무런 증거가 없더라도 강현식은 도예나를 믿었다.도예나의 몸에서 5년전 그 여자의 향기가 묻어있었다…….강세윤이 도예나를 따르는 이유가 있었다…….강현석은 왠지 모르게 수아한테 끌렸었다…….수아가 강현석을 아빠라고 부르는데는 이유가 있었다…….이 모든것들이 주마등처럼 강현석의 뇌리를 스쳤다,도예나야말로 강현석과 원나잇을 지냈던 여자였다.도예나야말로 강세윤과 강세훈의 친모였다.수아와 도제훈도 강현석의 아이들이었다.강현석과 도예나와 그의 아이들을 4년동안이나 몰라보았다.그리고 이 모든것은 다 도설혜 이 여자 때문이었다.강현석한테서 살기가 느껴졌다.강현석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도설혜는 숨 막힘이 무엇인지를 몸소 체험했다.도설혜는 입을 크게 벌리고 공기를 들이마셨다.“살려줘.”도설혜는 옆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