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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강현석이 인상을 썼다.

“어머니, 제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땐 아이들의 큰 이모인 줄 몰랐어요.”

“이제 알았으니 포기할 때가 된 거지.”

강 부인이 차갑게 말했다.

“도씨 가문의 둘째 딸이 아이들을 낳아줬는데 첫째 딸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돌면 사람들이 우리 가문을 얼마나 손가락질할지 생각해 보았느냐!”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던 도예나는 무심결에 그 말을 엿듣게 되었다.

그녀의 눈에는 충격, 놀라움, 의아함…… 등의 감정이 뒤섞여있었다…….

현재 애인 사이라고는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이 남자는 강 부인의 앞에서 그녀를 좋아한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강 부인은 층계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하던 말을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도예나의 얼굴을 확인하고 점차 도예나의 옆에 서 있던 두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방금 연회장에서 강 부인은 많은 사람이 성남시 최고 미녀의 두 아이에 대해 의논하고 있던 걸 들었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서울 진씨 가문의 아이들이라는데 이건 거의 루머에 가까운 말이라고 했다…….

강 부인의 차갑던 얼굴은 수아의 포동포동한 얼굴을 마주했을 때 순식간에 많이 유해졌다.

도예나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강 부인에게로 다가갔다.

“사모님, 시간이 많이 늦어 아이들과 함께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두 아이가 당신의 아이들인가요?”

강 부인이 천천히 물었다.

“올해 몇살이나 되는가요?”

강 부인은 이 말을 끝으로 수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려 했다.

그러나 수아는 겁먹은 표정으로 빠르게 도예나의 뒤로 몸을 숨겼다.

“어머니, 수아가 낯을 많이 가려요.”

강현석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바래다주고 올게요.”

그는 한손으로 수아를 품에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도예나의 허리를 감은 채로 나란히 별장을 벗어났다.

강 부인이 소파에 앉아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그리고 옆에서 연회장을 정리하고 있던 양 집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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