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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강현석은 자신이 다가가기만 하면 도예나가 자주 두려워했던 걸 생각해냈다.

‘나를 무서워하는 걸까? 내가 다가가는 게 두려운 걸까?'

강현석이 입을 열려는 찰나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는 도예나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연회장이 많이 시끄럽죠? 베란다에서 바람 좀 쐬어요.”

그 말을 끝으로 그 역시 자리를 옮겨 전화를 받았다.

핸드폰 너머로 어눌한 한국어가 들려왔다.

“강현석 씨, 안녕하세요. 캐서린이에요. 혹시 제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캐서린 씨, 안녕하세요.”

강 부인이 호주에서 홀로 지낼 때 캐서린이라는 사람이 자주 강 부인의 곁을 지켰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 강현석은 캐서린이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캐서린은 심리학을 연구하는 의사였고 강 부인을 자주 찾아뵈었던 건 연구의 목적이 있었던 것이었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으므로 강현석은 그녀와 강 부인의 만남을 막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녀와 강 부인은 몇 년 동안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다.

강현석은 캐서린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지만 일이 바빴던 탓에 몇 년 동안 만날 기회가 없었다.

“제가 어머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요. 강씨 별장 앞으로 배달이 갔다고 하는데 초대장이 없어서 입장이 안 된다고 하네요. 강현석 씨가 직접 가져다주시면 안 될까요?”

한국어가 어눌한 탓에 그녀는 짧은 몇 마디를 1분이나 늘여놨다.

강현석은 전화를 쥐고 밖으로 걸어갔다. 입구에 선물 상자를 들고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그는 양 집사에게 선물을 가지고 들어와도 된다고 말을 전했다.

“고마워요, 캐서린 씨. 선물은 이미 전해 받았어요.”

그는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잠시만요!”

캐서린이 다급하게 말했다.

“제 연락처 저장하세요. 제가 보내드릴 게 있어요.”

강현석이 덤덤히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캐서린이 문서 하나를 보내왔다.

“제가 어머님을 대상으로 쓴 심리 상담 보고예요. 어머님이 몇 년 동안 홀로 호주에 계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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