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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아빠, 엄마는 감자 좋아해요.”

수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이는 두손으로 턱을 괴고 큰 눈으로 강현석과 도예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딸아이의 노골적인 시선에 도예나는 어딘가 쑥스러워졌다.

‘세훈이와 세윤이를 가까이에서 보살펴주려고 그런 결정을 한 거였는데 왜 지금 아이들 앞에서 사랑 연기를 해야 하는 거지……?’

“내가 씻은 감자 맛이 어떤지 좀 봐봐.”

강현석이 감자 하나를 집어 도예나의 밥 위에 올려주었다.

도예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감자를 입에 넣었다. 그녀는 5명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고개를 들고 그녀가 억지로 미소를 지어내며 말했다.

“정말 맛있네.”

‘내가 한 요리니까 당연히 맛있지. 강현석 씨는 그냥 감자를 씻었을 뿐이잖아!'

식사 자리는 소란 속에서 끝이 났다.

도예나는 도제훈의 저기압을 알아차리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을 꺼냈다.

강세윤이 강현석을 밖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아빠, 엄마 바래다주고 와요. 굿바이 뽀뽀도 해야 해요, 알았죠?”

아이의 목소리는 너무 큰 편이 아니었으나 도예나의 귀에는 잘 들려왔다.

그녀는 소름이 끼치는 걸 느끼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빠르게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잠깐만요.”

강현석의 목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도예나는 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차 키도 가져가지 않을 거예요?”

강현석이 큰 보폭으로 걸어가 비웃는 태도로 말했다.

“예나야, 왜 그렇게 급하게 가?”

예나라는 말에 도예나는 심장이 떨려왔다.

고개를 돌리고 그녀는 빠르게 차 키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애써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배웅할 필요 없어요. 이만 가볼게요, 내일 봐요.”

그때 강현석이 갑자기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고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진 나뭇잎을 떼어냈다.

그의 손이 뻗어올 때 도예나는 본능적으로 목을 수그렸다. 눈동자에서도 두려움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빠르게 사라졌고 그녀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고마워요.”

그리고 운전석에 앉은 그녀는 바로 시동을 걸고 강씨 별장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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