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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그쪽이 제안했던 일, 결정했어요.”

강현석은 그녀 옆으로 바짝 붙으며 말했다. 너무 가까워 숨소리까지 들려왔고 그녀는 바로 옆으로 몸을 비켰다.

“결정이 뭔데요?”

“남자 친구가 되어줄게요. 그런데…….”

강현석이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제가 연기를 잘 못 하는 편이라…… 진짜 남자친구라면 할 의향이 있어요.”

‘뭐라고?'

‘진짜 남자친구?'

도예나가 얼어붙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강현석 씨, 연기 할 필요 없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명의상 남자 친구로서 소송에서 유리한 방향을…….”

“소송이 그렇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강현석이 입을 열었다.

“제가 남자 친구 역할로 도예나 씨 소송을 돕는다면 도예나 씨도 제 어머니 앞에서 여자 친구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서로 수요가 있는데 그냥 이참에 정식으로 만나보는 게 어때요?”

“……”

‘강현석 주위에 널린 게 여자인데, 하필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건가?'

‘가짜 여자 친구 신분으로 사모님을 만나 뵐 수도 있는데 왜 하필 정식으로 만나야 하는 걸까?'

“도예나 씨가 반대한다면 없던 일로 해요.”

강현석이 무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예나는 그의 말을 듣고 나서 더 이상 연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현석의 옆선을 몰래 살폈다. 어두운 빛이 그의 날카로운 옆선을 조금 부드럽게 보이게 했다.

“강현석 씨.”

그녀의 말에 강현석은 바로 고개를 돌리고 가만히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도예나가 입술을 오므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요, 그런데 세 가지 지킬 약속이 있어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석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세 가지 약속 같은 건 필요 없어요. 그 쪽한테 선 넘을 행동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고요. 아, 제 어머니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요.”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도예나는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네요.”

강 씨 별장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이유가 생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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