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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강현석이 도예나의 손을 꼭 붙잡고 있어 그녀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도예나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입을 열었다.

“강현석 씨, 아까 분명히 어머님 앞을 제외하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이건 약속을 어기는 거예요!”

그에 비해 강현석은 평온한 얼굴이었다.

“세윤이와 수아가 우리가 함께하기를 바라잖아요. 아이들을 실망하게 할 거예요?”

도예나가 고개를 돌리자 세윤이와 수아가 속닥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두 아이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그녀는 화가 수그러드는 걸 느꼈다.

강현석에게 남자 친구가 되어달라는 말을 꺼낸 것도 아이들에게 못 해준 사랑을 주기 위해서였다…….

“현석 삼촌, 지금 뭘 하는 거예요?”

도제훈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힘껏 강현석을 밀어냈다.

“우리 엄마 손 놔요!”

그러자 강현석은 마지못해 도예나의 손을 풀었다.

“엄마, 삼촌이 괴롭혔어요?”

도제훈이 콧등을 찡그리며 물었다. 어린아이답지 않은 듬직함이 보였다.

“그런 거 아니야, 삼촌이 엄마를 괴롭히지 않았어.”

도예나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억지로 엄마 손을 잡는 걸 봤어요. 엄마가 두 번이나 손을 빼려고 했는데 놓아주지 않았잖아요.”

도제훈은 답답해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자신이 아직 어려 다른 사람한테서 엄마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마음에 화가 났다…….

“삼촌이 괴롭힌게 아니야…….”

도예나가 난처한 듯 말끝을 흐렸다.

“삼촌이랑 장난친 거야.”

도제훈은 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 행동이 어딜 봐서 장난이라는 거지? 삼촌이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 게 분명한데…….'

다시 물어보려던 찰나 강현석이 다가와 도예나의 어깨 위로 손을 턱 올렸다.

도예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 사람에게 남자 친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한 게 몹시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분명히 선을 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연주회장을 벗어난 순간부터 그는 계속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그녀는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도제훈의 까만 눈동자가 눈에 밟혔다.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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