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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저는요? 저는요? 예나 이모를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강세윤이 재촉했다.

강현석은 수아를 품에 안고 덤덤하게 말했다.

“예나 이모가 괜찮다면 마음대로 해.”

강세윤이 장화 신은 고양이 눈길로 도예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예나 이모, 그래도 돼요?”

도예나는 코끝이 시큰거리는 걸 참으며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와아! 저도 엄마가 생겼어요! 너무 신나! 엄마! 엄마! 엄마……!”

강세윤은 도예나의 주변을 빙빙 돌며 외쳤다.

도예나는 부드러운 눈길로 강세윤을 바라보다가 옆으로 비켜선 강세훈과 도제훈이 눈에 보였다.

‘속이 깊은 제훈이도 이 일을 쉽게 받아드릴 수 없는 모양이네. 집에 돌아가서 잘 설명해야겠어…….'

‘그리고 세훈이는…….'

“세훈아, 이리 와봐.”

도예나가 손을 저었다.

강세훈이 복잡한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로 걸어갔다.

도예나에 대한 편견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빠의 여자친구라는 건 받아드릴 수 없었다…….

‘여자친구가 되었다가 약혼녀가 될 테고, 그러다가 나와 세윤의 새어머니가 되겠지…….'

‘강씨 가문에 들어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세윤이에게 지금처럼 잘 대해줄까?'

‘진짜 엄마도 우리를 사랑해주지 않았는데 엄마와 원수 사이인 여자가 우리를 사랑해줄까?'

“세훈아,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이야?”

도예나가 손을 들어 강세훈의 눈썹 사이를 꾹꾹 눌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도설혜의 아들 말고, 강세훈으로서 나를 받아드릴 수 있을까?”

“좋아요.”

강세훈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아빠와 세윤이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한번 다시 알아보는 것도 나쁠 게 없지.’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을 때 강현석은 수아를 안은채로 도제훈에게 걸어갔다.

186cm의 강현석이 도제훈 앞으로 한쪽 무릎을 수그리고 앉았는데 그래도 앉은키가 아이보다 더 컸다.

강현석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무슨 걱정하는지 잘 알아. 그런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엄마를 다치게 하지 않을게. 그건 안심해도 좋아.”

도제훈이 까만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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