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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는 도예나에게도 들려왔지만 그녀는 개의치않고 묵묵히 안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강현석은 남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그들의 좌석은 VIP석으로 가장 앞줄에 있었고 여섯 식구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강세윤은 강현석의 경고를 벌써 잊어버렸는지 다시 재잘대기 시작했다.

“수아야, 우리 여기 같이 앉을래?”

그러자 수아는 도예나의 품에서 내려와 강세윤의 옆자리인 끝자리에 앉았다.

“형, 형이 내 왼쪽에 앉아. 도제훈, 너는 수아의 오른쪽에 앉아.”

강세윤은 순식간에 자리를 다시 배정하여 끝의 두 자리를 도예나와 강현석을 위해 남겨놓았다.

도예나는 강현성을 따라 옆에 앉으며 강세윤이 재잘대는 소리를 들었다.

“수아야, 연주 금방 시작할 텐데, 신나?”

“수아야, 나는 오늘 처음 연주회 보러 왔어.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비웃으면 안 돼!”

“수아야, 손 좀 잡으면 안 될까? 네 손이 너무 말랑말랑해…….”

“강세윤, 좀 조용히 할래?”

강세훈이 짜증을 담아 말했다.

그러나 강세윤은 말썽꾸러기 표정을 지었다.

“수아는 내가 말하는 게 좋대! 형이 무슨 상관이야? 그렇지, 수아야?”

“응!”

수아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짧은 음절을 내뱉었다.

그러자 강세윤은 더 득의양양해졌다.

“들었지 형? 수아가 내가 말해도 된다고 했어!”

아이들의 모습에 도예나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친오빠가 옆에 있으니 수아도 천천히 이 세상을 받아들이고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겠지.

활발하고 구김살이 없는 강세윤은 수아의 침묵과 정반대되는 아이였다. 수아가 이런 강세윤과 나란히 앉으려는 건…… 그들 몸에 같은 피가 흐른다는 증거였다. 그들의 혈연은 말없이 강했다…….

연주회가 시작되고 불빛이 어두워지자 강세윤도 입을 다물었다.

첫 번째 곡은 기세가 웅장한 찬가였다. 두 명의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합작하여 연주하는 이 곡은 매 음표마다 세상에 대한 열정과 찬송이 느껴졌다. 듣고 있자니 몸에 힘이 불끈 솟아나고 열정이 샘솟았다…….

도예나는 연주회에 가는 걸 좋아했지만 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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