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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도예나가 고개를 휙 돌려왔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는 수아를 바라보았다.

“수아야, 방금 뭐라고 한 거야?”

그녀는 수아가 강현석에게 아빠라고 두 번 불렀던 걸 제외하고 수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심리 상담도 받아봤었는데 의사는 그녀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래서 늘 대수롭지 않은 척 했었지만 사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수아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방금, 아빠라는 말 외에 드디어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도예나가 무릎을 꿇고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로 천천히 물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다시 한번만 말해줘.”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큰 눈을 깜빡일 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예나 이모, 수아가 방금 아빠랑 뽀뽀하라고 한 거에요!”

강세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말했다.

“수아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는데 빨리 우리 아빠랑 뽀뽀해요! 빨리!”

“강세윤!”

도제훈이 인상을 쓴 채로 걸어와 강세윤을 확 낚아챘다.

강세윤은 도제훈의 차가운 눈빛에 깜짝 놀라 강세훈의 뒤로 몸을 숨겼다.

도예나는 강세윤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모든 신경을 수아에게 쏟고 있었기에.

수아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앵두 입술을 다시 열고 짧은 한마디를 했다.

“엄마…….”

선명한 두 글자가 들려오자 도예나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4년 만이야. 4년 동안 매일매일 기도해 드디어 오늘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어…….’

심리 상담 의사는 수아가 성인이 되어서야 엄마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10년 넘게 앞당겨졌으니 그녀는 너무 기뻤다…….

“수아야, 정말 고마워…….”

도예나는 작은 딸아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엄마…….”

아이가 또 입을 열었다. 수아는 손으로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을 이었다.

“엄마는 왜 아빠랑 뽀뽀 안 해?”

“……”

임신기간을 포함해 낳아 기른 세월이 5년이 되어가는 딸아이가 처음 입을 연 이유가 엄마가 다른 남자와 뽀뽀하라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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